출항

by 물냉이

며칠을

그물만 깁던

그가

채비를 한다


가슴장화에

고무장갑

통발을 챙기고

시동을 건다


만선에

고운 뱃길 바라며

해신당 지나

바다로 간다.


* 해파랑길 4코스 : 월내항에서 어부가 채비를 한다. 쌀쌀함 이기려 화톳불을 피워 놓고 서두른 새벽은 날이 밝으며 식어가고, 그 자리를 햇볕이 조금씩 자리잡는다. 며칠을 공들인 하루가 배를 타고 바다로 나아가면 우리는 다시 그의 건강과 풍어를 빌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남목마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