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도
세한 지나 춘 삼월
추사를 만나 주작하였습니다
단원의 춤사위에 흔들거리다
청자정 솔에 기대려 갔더니
물 속이나 물 밖이나
독야청청하는데
물에 빠질까 하늘에 젖을까
조심하다 그만
봄이 가고 말았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추사의 세한도를 보고 왔습니다. 그림 속은 아직 정월의 추위가 가득한데, 세상엔 봄이 만발합니다.
상춘도(賞寒圖)
육십을 살면 세상을 알까
새 소리도 잠든 밤
등을 켜고 책상에 앉아
송백을 마주한다
오늘은 멀리 손님 있을까
여백을 남기니
잔설 아래 연초록 움트고
산자락에 생강 기지개 켠다
조금씩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