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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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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울 Sep 03. 2024

20240903화 감사일기

1. 어제 늦게 자서 피곤했다. 필라테스 가기 전에 빵 하나 먹고 누워있는데 그대로 잠들 뻔할 정도로 너무 지쳤다. 하루 8시간 내내 일만 하다 와서 그런 걸 수도 있다. 생각해 보니 화장실도 딱 한 번 갔다. 지친 몸을 이끌고 필라테스를 하러 갔는데, 지난번에 무서워서 못했던 동작을 성공했다.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운동은 가기 싫지만, 막상 끝나면 운동 간 내가 참 대견하다. 오늘도 운동 간 내가 대견해서 감사


2. 뇨끼 맛집을 찾아서 행복했다. 그런데 얼마 후에 그 식당이 문을 닫아서, 내가 그 뇨끼의 맛을 내기 위해 지난번에 감자로 뇨끼를 직접 만들어봤다. 그런데 맛이 없었다. 그래서 오늘 또 감자를 사 왔다. 내 마음에 드는 맛이 나는 그날까지, 뇨끼를 만들어야겠다. 잊지 않고 감자 사온 내게 감사, 미각 세포가 있음에 감사


3. 개운하게 집안일을 다 했다. 밥 해 먹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빨래 돌려서 널면 시간은 9시가 넘어간다. 이런 일상을 보내며 드는 생각은, 우리 부모님 진짜 존경스럽다는 것이다. 집안일에, 각종 집안 행사에, 몇 십 년 동안 일하고, 자식 셋이나 기르고. 부모님께서 세상에 존재하심에 감사, 내가 집안일을 안 미루고 있음에 감사


4. 고슴씨랑 한 시간 정도 통화를 했다. 둘 다 말이 너무 많아서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시시콜콜한 일상을 공유해 주는 네가 있어서 감사


5. 오늘 쉬는 시간에 프린트를 할 게 있어서 교무실에 갔다. 수업 시간이 다 되어서 헐레벌떡 교실에 들어가니 우리 행복이들이 “하나 둘 셋!”을 외치고, 손으로 하트를 하며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런가, 오늘은 어제보다 기운이 났던 것 같다. 이런 사랑스러운 학생들을 내게 보내주신 학부모님들과 신적인 존재에게 감사, 가끔 말을 안 들어서 힘들긴 하지만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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