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의 시작은 '인사'이다
언젠가 후배가 나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선배님은 어떻게 그렇게 좋은 호텔에 입사하셨어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질문이었다. 그 순간, 내가 처음 호텔에 발을 들였던 시절이 다시 떠올랐다.
나는 너무나 평범한 사람이었다.
취업 준비생으로서 학점, 경험, 어학 모든 면에서 조금씩 부족했고,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것도 없었다.
방학 동안 한 달에 10만 원의 수당을 받고 호텔 실습을 하게 되었을 때, 처음 느낀 건 단순했다.
“나는 꼭 이 호텔에 입사해야겠다.”
하지만 수많은 실습생과 수습생들이 오가는 그곳에서 단 한 달 만에 나를 돋보이게 할 방법은 쉽지 않았다. 나는 평범했고, 외모나 배경도 특별하지 않았다. 그렇게 첫 번째 실습은 끝났고, 오히려 내 마음은 더 단단해졌다.
“반드시 이 호텔에 들어가겠다.”
주변 교수님과 선배들은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셨다.
“차선책도 생각해 보는 게 좋아. 꼭 한 곳만 바라보다가 기회를 놓칠 수도 있어.”
하지만 나는 다시 같은 호텔 실습에 지원하기로 했다. 학교 추천도 있었지만, 면접을 통해 직접 지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결국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실습이 끝나고, 드디어 공채시험을 거쳐 입사에 성공했다. 그리고 인사팀장님과의 대화에서 궁금증을 물어볼 수 있었다.
“팀장님, 저 많이 부족했을 텐데 채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를 뽑으신 이유가 있을까요?”
팀장님은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처음 실습 왔을 때 구내식당에서 인사하는 모습을 봤어. 가식 없는, 밝은 인사였지. 그리고 두 번째 실습 면접 때 ‘어디서 본 듯하다’ 싶었는데, 자기소개에서 같은 호텔에 두 번이나 실습 지원을 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어. 대부분은 한 번 하고 말지, 다시 오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
그리고는 이렇게 덧붙이셨다.
“특히 두 번째 실습 때 다시 구내식당에서 네가 인사하는 모습을 봤는데, 6개월 전 그 모습과 똑같더라고. 꾸준함이 느껴졌지. 더 놀라운 건 이 호텔 직원이 1200~1500명쯤 되는데, 너의 인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여러 명 있었다는 거야. 구내식당 직원분들도, 다른 업장의 지배인님들도 ‘저 친구 다시 왔네?’ 하고 묻더라고. 그걸 보면서 ‘아, 이 친구는 우리 호텔에서 충분히 일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어.”
그 말씀을 들으며 깨달았다.
스펙도, 특별한 배경도 아니었다. 결국 사람들에게 오래 남는 건 꾸준함과 태도였다. 인사는 작고 사소한 행동 같지만, 그것이 쌓였을 때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기억은 나의 부족한 부분을 대신 채워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