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걷는 길마다 가는 길마다

by 서진희

인생




바람이 머물다 간다는 언덕 위

카페 2층으로 가기 위해

나선형의 층층 계단을 올라와

볕이 인색하게 허락하는 자리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니,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길을 숨을 헐떡이며 올라왔었구나

차 한잔으로 위로하기에는 억울한 길


급하게 올라오면서 보지 못했을

키 작은 꽃과의 인사

나에게 노래를 들려준 산새들에게 놓친 감사

땀을 닦고 가라고 살랑살랑 어린 손을 내민 잎새들


가만히 들여다보면,

언제나 소리 없이 웃고 있었던 너희들

중심을 이동하여 귀 기울여 보면,

힘내. 괜찮아. 천천히 가도 되라고 토닥여 주는 너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