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우연이 아닌 필연(1)

by 호수


24년의 내가 2018년까지의 인생을 적어보고자 한다.


-


어릴 적부터 참 활발했던 아이.

정말 밝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이름을 가졌던 아이.


활발한 만큼 예민했던 터라 사춘기 시기를 내면적으로 세게 겪었고

늘 긴장과 불안 속에서 살았던 청소년


참았던 감정들을 다 터트리면서 다녔던 엄마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던

대학생, 그리고 엄마와 아빠의 딸


그래서 그런지 스펙이라곤

한번 앉으면 14시간 넘게 공부하는 끈기와

대학생 때 신나게 놀았던 것뿐


주변에서 다 준비하는 임용고시를 준비하게 되었는데

끈기와 승부욕 하나로 독기를 품고 했더니 2년만에 임용고시를 붙었다.


교직생활하면서, 작년부터 공부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나는 어쩌다가 이 직업을 가지게 되었을까?

처음에는 우연이라고 했다.

지금은 필연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작년부터 느꼈던 이 ‘필연’이라는 단어를 되짚으며

마음을 풀어보고자 한다


-


내가 이 길을 왜 걷게 되었을까?

라고 생각한다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건은 초등학교 3학년 시절의 작은 일이 생각난다.


2000년대 겨울 어느 날, 눈이 펑펑 와서 눈싸움을 했었는데

남자애들 무리가 어떤 한 여학생을 놀리면서 눈을 던졌었다.

그때 내가 나서서 구해주었다.


중학교 3학년 학기 초

특별활동 시간에 활동을 고르는 시간이 있었다.


당시 친구들은 다 배드민턴부로 들어간다고 했을 때

유독 느티나무반(특수학급) 학생들과 함께 하는 특별활동이 내 눈에 띄었다.

무턱대고 신청하게 되었고 한번에 들어갈 수 있었다.

특수학급 친구들과 특수 선생님과 요리도 하고 등산도 하고 많은 활동을 했었다.


이제는 세월이 많이 지나서 희미하지만

아직 느티나무반의 풍경이 흐릿하게 남아있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고등학교가 되었을 때

학교에서 외부 봉사단체가 있었는데 가입하게 되었고

토요일마다 꾸준히 다녔다.


그때 함께 했던 사회복지사와 거기서 지냈던 분들이 생각이 나는데

열악했기에 어린 나는 당황했었지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었다.

최선을 다해 같이 산책도 하고 밥도 먹여주고 목욕도 해주었다.


그 시절의 나는 대학교 중 어디 과를 가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인서울은 가고 싶은데 내 성적으로 갈 수 없었기에

어디 과를 가야 인서울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진로에 대한 고민을 했다.


비평준화 지역이라 주변 아이들은 공부를 잘했었고

나는 끈기는 있었지만 공부하는 요령은 없었다.


가족은 내가 인서울을 가길 원했고

인서울 중 내가 들어갈 수 있는 과가 있을 것이라고 찾아보았지만

내 마음을 뛰게 하는 과가 없었다.

그때 당시 ‘가슴 뛰는 삶’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도저히 그 느낌을 모르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사회복지과도 생각하기도 했지만

외부 봉사에서 만난 사회복지사들의 표정은 너무 좋지 않았기에..

꿈을 접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꿈을 찾아 방황했었던 것 같다.

아니.. 방황만 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내가 살 구멍을 찾아서 헤매고 다녔던 것 같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 여름 어느 날,

나는 교내 입시체육 관련 가정통신문을 받게 된다.


18살의 나는 그 가정통신문을 가슴에 품고 엄마에게 뛰어가게 된다.

이 가정통신문으로 나의 인생에서 첫 번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