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우연이 아닌 필연(2)

by 호수

엄마에게 설명을 한다. 엄마가 원하던 인서울, 내가 잘하는 체육으로 가겠다고

체육 쪽 대학을 가게 되면 실기시험이 있다.

나는 그 실기로 커버치면 인서울을 갈 수 있을 것이라는나의 생각이었다.

(물론 좋은 학교는 성적도 좋아야 한다)


엄마가 듣더니 '오 좋은데?'라는 표정으로 날 보며 신청해보라고 한다.


작성하고.. 나는 체육선생님이 있는 교무실로 달려갔다.

저 이거 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하지만.... 나 밖에 모이지 않았다.

체육선생님은 안타깝지만 내년을 기약하자고 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학생들이 모여서 입시체육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해 수능을 보고 난 후 겨울방학,

이제는 학교에서 해줄 수 없다며 서울에 있는 입시체육 학원을 추천해주셨다.

사실 수능을 한마디로 말아먹었기에...

의욕은 하나도 없었지만 서울에 있는 입시체육학원을 다니게 된다.


새벽 6시에 출발해서 12시간 이상 운동만 하다가 오는 겨울방학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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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원서 쓰는 날, 나에게 요상한 날이 찾아온다.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학교도 학교지만 과에 대한 고민도 굉장히 많았다.

그때 당시 내가 3개의 과를 골랐고 어느 과가 전망이 좋을지 생각했다.

결국 학교와 과를 하나 정해서 원서를 쓰려고 대기하고 있었다.


아직도 기억난다. 송파구 지하에 있는 한 피씨방

체대입시 패딩을 입으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입시 원서 넣기 10분 전에 갑자기 입시체육 면접 선생님이 나를 불렀다.


선생님이 나에게 하는 말은

"너 인상도 좋고 면접도 연습하면 잘할 것 같은데

실기랑 면접이 있는 과를 써볼래?

너 수능 점수는 낮아도 면접 잘 볼 것 같아

선생님은 면접 점수가 영향이 있는지 없는지 궁금하거든

나랑 한번 실험해볼래?"

(대충 진짜 이런 말이었다. 잊을 수가 없음)


그는 나에게 특수체육교육과를 쓰라고 했다.


나는 처음에 머뭇거렸다.

수능점수가 현저히 낮아서 그 과를 아예 쓸 생각이 없었다.

내가.. 이 과를 갈 수 있다고?

의문은 잠시.. 마음 속에서 희망이 솟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두근두근.. 심장이 뛰었다.


나는 결국 원서 쓰기 10분 전에 과를 바꾸게 된다.


-


면접 연습도 죽어라 했고 거의 툭 치면 랩처럼 나올 정도로 외웠다.

성적으로 늘 주눅들었던 나였는데 그래도 나를 믿고 연습을 시켜주시니

진짜 열심히 했었다.


실기는 보통..으로 보았고 면접은 잘 봤다.

교수님들의 눈빛에서 느껴졌다. 나에게 좋은 점수를 주겠구나라고


결과는?

예비 4번이 나왔다. 소리 질렀다.

광탈할 수 밖에 없는 수능 점수, 그렇게 잘하지 못한 실기였는데..

예비 4번 무슨 일이야..


근데...

나는 떨어지게 되었다.

왜? 예비 3번까지만 빠졌다.

(진짜 대절망...)


결국 나는.....

재수학원에 가게 된다.

결론적으로는 수능도 그럭저럭인 성적이었고

실기도 실력이 늘었다.


그리고.. 면접도 잘 보았다.

면접 다 보고 나가는데 한 교수님이 "작년에 면접 봤던 애지?"라고 물으셨다.

누군가 날 기억하신다니.. 느낌이 좋은걸?


결론은 드디어! 특수체육교육과에 합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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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여곡절 끝에 그 과를 가게 되었다.

이런 스토리들이 우연이라고 생각했고

마법처럼 왔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이렇게 정리하다보니...

이런 사건들도 필연이지 않았을까?


이제는 이야기 속도를 내보고자 한다.

다음 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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