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우연이 아닌 필연(3)

by 호수

대학교 4학년 때, 지체장애 특수학교에 교생으로 가게 되었다. 나를 담당해주신 선생님을 만나서 느낀 점이 많았는데 그것은 나의 첫 번째 태도를 쌓아가게 해주었다.


바로 사랑은 아이의 태도를 바뀌게 한다는 것이다.


나에게 눈이 밟히는 아이가 있었다. 다른 아이도 사랑을 많이 주었지만 특히 그 아이에게는 말도 많이 걸고 예뻐했었다.


점심시간에는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누워있었는데 늘 침대에 앉아서 노래도 불러주고 꺄르르 웃게 만들어주었다. 나의 유일한 힐링 시간이기도 했다.


그 아이는 장애 특성 상 집중하기 어려워서 눈을 감아서 쉬거나 힘이 빠저서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연구 수업에서 그 아이가 40분 내내 수업에 참여했다. 나는 그때 그 아이의 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 사랑에 보답하듯이.


교생 마지막 날, 느낀 점을 말할 때 나는 말했다.


“저는 특수교사가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사랑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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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임용고시는 0.34점 차이로 떨어졌다. 바로 재수를 했고 그 시절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공부만 했었다.


그때 ‘내가 특수교사에 대해 어떤 생각을 쌓았을까’라고 한다면.. 어떤 믿음(?)을 바탕으로 미래 특수교사인 나를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그 때 밀고 나가던 것은..

‘우주최강특수교사’와 ‘나의 가치는 행복, 나는 베풀면서 행복을 느껴’였다.


지금은 보면 웃기기도 하고 오그라들기도 한다.


우여곡절 끝에 재수를 끝으로 임용에 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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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특수교사가 되기 전까지의 나의 이야기.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는 제목으로 적은 글은 2019년부터 내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시작한 것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 그리고 그 과정이 있듯이 이 시간들을 정리하고 시작하고 싶었다. 그게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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