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교사 회고록]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하자

꾸준히 기다리고 행동하니 서서히 보이는 것들과 내가 갖추어야 할 태도

by 호수

4월의 회고록은 따로 적을 수 없었다.

많이 많이 힘들어서 이걸 글로 표현하기가 힘들었달까?


뜻하지 않는 일들이 올 때마다 나는 무너졌다.

그래도 다시 일어서서 도전하고 도전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자. 결과는 하늘의 뜻에 맡기자며. 진인사대천명을 새기며 살았다.


그리고.. 5월쯤 되니 서서히 보이는 것들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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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 어머니가 나에게 해주신 말씀들이 있었다.

아이가 학교 덕분에 성장했다고 학교에서 노력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 이제야 연령에 맞게 크는 것 같다고


그걸 듣고 참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다. 교사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쌓은 것 같다.


누군가 나를 알아봐 준다는 것은 내가 꾸준히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같다.


그러면서 5월을 즐겁게 회고하려고 했었다.

요번 5월은 매일매일 일기를 쓰듯이 회고를 적었다. 그래서 그 일기들을 확인해 보는 과정에서 4월만큼은 아니겠지만 4월처럼 힘든 순간도 많았다.


4월부터 5월까지 내가 계속 내 스스로 외쳤던 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희를 사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른 방법으로 도전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생각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속해야 한다.


이 말들을 외치면서 끊임없이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생각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행동하고 실천했다.


그러다 보니 벌써 5월 말, 어머니 말씀대로 내가 관찰하고 있던 대로 아이의 성장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느린 학습자인 우리 아이들은 참 천천히 성장한다. 그 시간을 기다리는 건 교사의 업.


아이를 기다릴 줄 아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기다리는 일은? 마음이 조급하다. 그리고 힘들다.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 그 성장을 기다리기 위해서 끊임없이 그릇을 닦아야 한다. 그릇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


꾸준히 행동하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

포기하지 않고 실패했을 때 다른 방법을 생각하며 행동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행동하고 실천하는 교사가 되어야 아이가 따라오고 학부모가 따라온다.

물론 이것 또한 많은 시간이 쌓여야 한다. 이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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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도 기쁨에 취하지 않고

늘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고 살아야 한다.

작은 성장을 보고 지나치는 게 아니라 무한한 애정을 보내야 한다.

규칙을 어겼을 때 단호한 태도로 그 잘못된 행동을 끊어내야 한다.


6월에는 내 업에 대한 태도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그릇을 닦고 키울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쌓기를 바란다.


죽을 만큼 힘들었는데 이 힘듦과 고통을 묻어두니

나의 토양에 최고의 자양분이 되는 것 같다. 마치 거름처럼


한 층 성장한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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