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좌절과 작은 기대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3월의 선생님
두려움과 설렘 속에서 3월을 시작했고
나는 수많는 좌절을 겪고 그래도 작은 기대를 가지고 살면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했다.
성장한만큼
딱 그만큼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아직도 아프다.
[4월 초, 3월을 회고하는 나의 생각]
3월에 신입생이 왔고 그 아이는 적응에 크나큰 어려움을 겪었다.
나는 아이의 적응을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다.
지금은 그래도 적응한 것 같은 너, 참 다행이다.
이제서야 한숨을 돌린다.
3월을 되돌아보았을 때 내가 한 생각은
누구든지 사람은 단번에 바꿀 수 없다는 점이었다.
사람이 사람을 바꾸려고 하면 큰 문제가 있다고 했던가
특히, 교사의 역할은 아이를 기다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3월의 나, 부단히 애쓰는 나]
나는 너를 바꾸기 위해, 너를 적응시키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
시각적 스케쥴, 토큰 경제, 시각적 지원 등등
효과가 없다는 느낌이 들면 바로 다른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서 적용했다.
그럴 때마다 잘 따라올 때도 있었지만
격하디 격한 거부행동이 나타났고 아이에게 공격당한 적도 있었다.
공격행동과 거부행동이 나타나지 않게 신경쓰며 3월의 시간을 보냈다.
참.. 오랜만에 겪으면서 알 수 없는 이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정말 고민스러웠다.
아이의 격한 거부행동에 대한 고민일까?
교사로서 너를 바꾸고 싶다는 욕심과 욕망에 대한 고민일까?
내가 맞으면서까지 가르쳐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서 고민일까?
다양한 감정 속에서 나는 참 아팠다.
나의 욕망, 솔직한 나의 감정을 확인하는 일은
그만큼 나의 실체를 아는 것이라 힘든가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생각한다.
너는 나에게 온 이유가 있다. 분명히 있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너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사람인지라 맞고 나면, 거부반응을 대처하다보면
교사라는 사람도 아이에 대한 사랑 감정이 솟아나오지 않는다.
감정이 솟아나지 않아도 사랑하는 행동을 하려고 했고
사랑하는 척이라도 하려고 했다.
[기다리니 자연스럽게 너는 크고 있는 너]
그렇게 지속하다보니
3월초보다 3월말에 편해진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경우에 따라 직접적인 지도도 필요하겠지만
사람은 자연스럽게 큰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나의 역할은 너를 환경을 만들어주고 너를 기다려주는 것이겠지
교사라는 직업이 가르치는 직업도 있지만
아이를 믿고 클 수 있게 기다려줘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기다리는 것은 겉으로 보기엔 쉬워보이지만 참 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나도 갈고닦으면서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고
너도 어제보다 나은 너로 되어가지 않을까
같이 성장하는 공동체, 말은 예쁘지만 사실은 아직 어렵다.
아직은 더 기다려야 하지만
조금이라도 큰 너를 보며 희망을 느낀다.
[용서하는 과정]
3월 초에 귀인으로 느껴진 사람은 3월 말에는 악마로 느껴졌다.
이런 것이 사람이 사는 인생일까?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글을 읽다보면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고 한다.
시간이 쌓이면서 나는
항상 좋은 사람이 될 수 없고 나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각자의 입장이 있고 사람은 자신의 입장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입장에서 역할이 있고 신념이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사람이 의견을 맞춰가는 건 쉽지 않다.
3월은 유독 그런 날이 많았다.
의견을 전달하고 의견을 맞추는 과정들이 많았고
중재하는 과정에서 나는 굉장히 마음이 지쳤다.
매뉴얼을 사랑하는 동시에, 마음이 여린 사람이라
나는 아직 양가감정을 느낀다.
이 양가감정으로 힘들어만 하지 말고
그를 원망만 하지 말고 나를 미워하지 말고
용서할 필요가 있다.
용서를 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이들을 사랑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일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에 대한 공부를 계속적으로 해야 한다.
'지속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4월을 맞이하며 뛰면서 너무 복잡했다.
'내가 이걸 1년동안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랑 잘 지낼 수 있을까?'
제발 부정적인 감정을 흘러보내달라고
기도하면서 달렸다.
결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속해야 한다는 것,
어제보다 나은 나를 위해 어제보다 나은 너를 위해
나는 계속적으로 반복하고 지속해서 시간을 쌓아야 한다.
올해 3월은 나에게 너무 아픈 3월이다.
이 시간들이 언젠가 나에게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드는데
이 성장하는 과정이 너무 아프다.
교사를 하는 순간 순간 아프지 않는 날이 있을까?
분명 아픔이 필요한 이유도, 슬픔이 필요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하는 교사가 되길 !
-3월 선생님 회고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