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에 집중하라

양자역학 속에서 보는 세상

by 수영

최근 들어 미래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며 살아왔다. 곧 대학교를 졸업하는 시점,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 어떤 진로를 삼아서 살아가야 할지... 세상에 뛰어들어 나의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설렘도 있는 반면에 준비되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전투에 참여한다는 두려움이 공존했다. 사실 미래에 대한 고민이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모두가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앞으로의 커리어, 가족, 노후를 위해 많은 부분에서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생각해온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불확실성에서 나왔을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할지, 무엇을 하고 살아야할지도 확실히 모를 뿐더러 확실한 계획이 있다고 하더라도 계획대로 실행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다가왔다. 계속 생각해오던 미래에 대한 고민들은 가만히 생각해보니 양자역학과 어딘가 닮아있었다.


양자역학이란 원자와 그 원자를 이루는 작은 입자들의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여기서 원자라는 것은 세상을 가장 작은 단위이다. 쉽게 말해 우리 세상이 모두 레고블록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그 레고블록 조각 하나하나가 원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몸은 10의 28승, 100조 X 100조개로 이루어져있다. 이를 보면 얼마나 많은 원자로 세상이 이루어져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렇게 작은 원자 속에는 전자라는 더 작은 입자가 돌아다니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전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고 싶어했다.


만일 갑작스럽게 1시간 전에 친한 친구와의 약속을 잡게 되었다고 하자(MBTI가 P인 나로써는 갑작스러운 약속을 좋아하는 편이다). 내가 친구를 찾아가겠다고 했을 때 친구가 1시간 뒤에 어디에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무엇을 알아야할까? (물론 어디서 만날지 장소를 정해도 되겠지만) 1시간 뒤에 친구의 위치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그 친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위치), 그리고 그 친구가 어느 방향으로 어느 속도로 이동하고 있는지(속도)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그러면 그 친구가 1시간 뒤에 어디에 있는지를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원자의 세계에서 전자를 볼 때, 위치와 속도 이 두가지를 동시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것을 불확정성 원리라고 부른다.

위치와 속도를 동시에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위치와 속도 이 두가지를 동시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일까? 그 이유는 관측이라는 것이 전자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우리가 물체를 보고 인식할 수 있는 것은 빛이 물체에 반사되어 우리 눈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빛 역시도 광자라는 작은 입자로 이루어져 있다. 즉 전자를 우리가 눈으로 관찰했을 때 빛이 그 전자에 반사가 될 것이고 이는 광자와의 충돌로 인해 전자의 위치가 바뀔 수 있게 된다. 즉 우리가 눈으로 관찰한 전자는 그것이 정확히 처음에 그 위치에 있었는지 조차도 알 수 없는 것이다.


양자역학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결국 우리는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모든 물체는 관측에 영향을 받기에 측정을 하기 전까지는 실제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 없고 확률로써 존재할 뿐이다.




양자역학은 우리에게 미래란 불확실하다고 말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 무계획으로 살아가겠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세상 모든 것은 불확실하다는 것은 어찌보면 위로로 다가온다. 아직 관측하지 못한 미래는 확률로 있을 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불안감과 두려움은 어찌보면 실재하지도 않는 것에 대한 생각에 불과하다.


사실상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현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현재란 우리가 눈으로 보고 있는 세상이다. 나의 관측으로 인해 실제로 존재하게 된 세상이다. 내가 존재하기에 내가 눈으로 봤기에 현재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며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은 각자 자신들이 만든 자신만의 세계이다. 실재하지도 않는 것에 대해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는 어쩌면 현재의 나에게 투자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보이지 않는 미래를 위해 보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가장 효율적인 미래계획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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