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교사로 재직하며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님을 만났다.
그 시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상처를 주고받는 장면도 적지 않게 보았다.
너무 달라진 학교와 자식들의 모습에 당황하는 학부모님,
그런 부모를 이해하지 못해 답답해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교사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오래 고민해 왔다.
이 연작은
요즘의 학교와 예전의 학교 풍경을 나란히 놓고 바라보며,
그 사이에 놓인 간극을 기록한 글들이다.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교실의 공기,
원서 접수철 교무실에 흐르는 묘한 긴장,
급식과 도시락, 자리 배치와 상담처럼
사소해 보이는 일상 속 장면들을 통해
학교가 여전히 사람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공간임을 전하고 싶었다.
학교는 제도와 규칙으로만 굴러가지 않는다.
아이들의 표정과 말투,
교사의 망설임,
학부모의 불안이 겹겹이 쌓여 하루를 만든다.
이 글들은 그 하루의 단면을 붙잡아 두려는 기록이다.
완벽한 해답이나 교육적 결론을 제시하려는 글은 아니다.
다만,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자 한다.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게는 예전의 학교가,
학교를 떠난 어른들에게는 지금의 학교가
각각 낯설게 느껴지는 시대다.
이 글들이 그 사이를 오가는 작은 다리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학교를 지나왔고,
또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