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야, 브런치

약 2년 후... 근황

by 모자란사람

오랜만에 글을 써본다.

사실 브런치가 있는지도 까먹고 있었다.

하하...


나의 글을 오랜만에 읽어보았다.

그땐 참 불안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난 지금 어떻게 지내냐고?

비슷하다. 29살 먹은 내 스스로의 인생은 턱걸이 인생 같다. 어느 곳이든, 어느 조직이든, 턱걸이로 겨우 겨우 연명하는 삶... 하지만 멀리서 보면 점점 높은 턱걸이에 도전하는 것 같다.


일단... 가장 문제가 되는 연구실을 작년 6월에 바꿨다. 개인적인 문제, 지도 교수와의 갈등, 그리고 연구 주제로서 더 이상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던 그 당시 연구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난 결심을 했다. 더 이상 침몰하는 배에 있을 수 없다고. 다행히, 내 연구 커리어를 좋게 보시는 기계공학과의 다른 교수님이 계셨고, 그 연구실로 옮겨 갈 수 있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그 동안 진행되던 약 1년 반 가량의 연구는 날렸지만, 그 동안 쌓은 연구 스킬들, PyTorch와 Supervised / Unsupervised learning 기법들, 그리고 domain adaptation은 여기서도 잘 사용되고 있다. 아니, 오히려 여기서 그런 것들이 내 강점이 되어 교류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두번째로, 결혼을 했다. 헿.

사랑하는... 나의 와이프. 애도 생겼다.

와이프한테는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 진짜 잘해줘야지...

다만 나는 보통 이런 공개적인 장소에 내게 소중한 사람에 대한 정보를 서술하는 것을 즐기진 않는다. 그게 나의 사랑 방식이다. 뭐... 나중에 성격이 바뀔 수도 있지만.


다시 연구로 돌아와서, 모든 것은 정상화, 아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계공학과 사람들은 내가 모르는 많은 기법들을 나에게 알려주었다. NI 쓰는 법, 진동 공학 측면에서의 PHM... 이번 프로젝트에 통제 변인들에 대한 FRF 분석과 OSP 등을 보며, 그동안 DAQ를 무지성으로 했던 내 스스로가 반성되고, 이 스킬에 대해 깊게는 아니더라도 공부해보고 싶었다. 논문도 비교적 깊이 있는 주제를 잡았다. 기존 연구실에서 했던 Domain adaptation과, 나의 친구였던 녀석과 연구했던 MTL을 여기 와서 MOC 측면에서 Compound fault에 적용해보았는데, 교수님 평이 좋다. 하지만 그 동안 날려먹은 세월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보면 뒤쳐져있다.


빠르게 달려야 한다.


이 과정들에... 또 여러 사건들이 있었다. 연구 관점에서는 이번 교수님과도 논문 작업에 있어서 생각보다 진척 안되는 디스커션도 있고, 많은 배움을 주지만 꼭 연구 할 때 쯤 하게 되는 과제들이 있고... 개인적으로는 양가에서 반대하는 결혼을 추진하면서 많은 상처들을 받았다.


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전 연구실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버렸었고, 난 이번 교수님의 은혜에 보답을 해야 할 도의적 책임이 있다. 또 슬슬 연구 욕심도 난다. 많이 난다. 정말로, 이대로 잘 해서 해외 포닥까지 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제 나는 한 여자의 남편이자 태어날 아이의 아버지이다. 내 연구 성과는 내 자신의 자아 실현 수단을 넘어 내 여자와 아이를 먹여 살릴 생계 수단이다.


욕심이 생긴 만큼, 남들과 비교도 되고, 또 좌절도 맛보겠지만, 가만히 침몰하던 그때보단 백배.. 천배 나으리라. 약진하자.


앞으로의 글도 그래서 과거에 대한 썰 보단, 나의 미래..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이상에 대해 다룰 것이다. 물론 가끔 과거 썰도 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