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을까? 어른이 된다는 것,
조금 더 어렸던 나이에는
친구들에게 막연히 연락을 할 수 있었고
별것도 아닌 것에 문자와 전화를 하며
하루종일 낄낄되며 웃을 수 있었다.
일찍 자기 위해 이부자리를 정리한 후에도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설침에 잠깐 일어나곤 한다.
소파에 앉아 자정을 훌쩍 넘긴 휴대폰 시계를 바라보며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누구에게 연락해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각자에게 주어진 책임과 부담은
스무 살이 되던 날의 설렘보다 훨씬 무겁게 다가오는 것 같다.
30대의 미혼에게는 새벽녘의 공기가 차갑게 다가오는 게
즐겁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예전처럼 쉽게 누군가에게 다가가거나
연락하기가 힘들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새벽의 메신저가 되고 싶다.
누군가의 안부를 묻고, 아무렇지 않게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예전처럼 밤을 새워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하지만 새벽의 적막 속에서 망설이는 손끝은
더 이상 쉽사리 화면을 터치하지 못한다.
그렇게 또 한 번의 새벽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