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차일드 호더
요즘 들어 이런 종류의 책들이 유독 많이 보인다.
하나의 트렌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대부분의 픽션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에는 빌런이 등장하고,
그들과의 갈등을 거쳐 이야기는 정점에 이른 뒤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하며 끝을 맺는다.
이 책 역시 그런 익숙한 구조를 따르고 있지만,
읽고 난 뒤 마음에 남는 감정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YES24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었고,
장르가 스릴러이자 추리소설이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가볍게 몰입하며 읽기 좋은 장르로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편이라
큰 고민 없이 선택했다.
책을 다 읽는 데는 총 3일이 걸렸다.
첫째 날에는
“어, 다음 내용이 뭐지?”라는 호기심이 생겼고,
둘째 날에는 아이패드를 손에서 놓기 어려울 만큼 빠져들었다.
다음 전개가 궁금했고, 결말이 궁금했고,
“어…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는 나를 계속 붙잡았다.
다만 살짝 아쉬웠던 점은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뒷이야기가 더 궁금하게 남았다는 것이다.
범죄·스릴러 소설 특유의 열린 결말이기도 했지만,
특히 남자 주인공의 형이 보였던 반응이
쉽게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가 지닌 사연 역시
안타깝다는 감정으로 오래 남았다.
이 장르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
어린아이에 대한 학대 이야기 역시
읽는 동안 여러 번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보호받아야 마땅하다.
어린 나이의 아이들에게 부모는 전부이고,
부모가 곧 세상이라는 말이 있다.
전형적인 소시오패스 부모나
자식을 괴롭히는 환경 아래에서 자라는 아이들.
그러나 단 한 사람의 도움은
그 아이의 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최근에 읽었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누군가 단 한 명만 나서주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을 텐데.
독서 모임에서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토론을 했을 때
이런 질문이 나왔다.
“나라면, 이 주인공처럼 할 수 있었을까?”
생각보다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
나 역시 길에서 어려운 사람을 보거나
홈리스를 마주칠 때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든다.
하지만 그 ‘도움’조차도
용기와 에너지, 그리고 결단이 필요하다.
피곤해서, 귀찮아서,
“다음에 하지 뭐” 하며 지나쳐버리는 순간도
솔직히 적지 않다.
어쩌면 나부터 바뀌어야 할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가 조금만 더 다정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하게 됐다.
『차일드호더』는
전반적으로 꽤 몰입도 높은 스릴러 소설이었다.
다소 급하게 마무리된 느낌은 아쉬웠지만,
이야기가 던지는 메시지와 여운은 분명했다.
가볍게 읽히면서도
책을 덮은 뒤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스릴러를 찾고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 이야기는 읽는 동안보다
읽고 난 뒤에 더 깊게 흔들린다.
그리고 그 흔들림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