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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WATNEUNGA Dec 11. 2021

마스크가 준 뜻밖의 선물

[사진이야기 13]#내소사  #전나무 숲 #숲 내음

바이러스를 차단하려고

집 밖을 나설 때 항상 마스크를 쓰다 보니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온갖 좋은 냄새와 향기들,

나무 냄새

풀 냄새

꽃 냄새

바다 냄새

바람 냄새

나무 타는 냄새

고기 굽는 냄새

내가 좋아하는 냄새들도 모두 차단되어 버린다.


오랜만에 와본 전북 부안 내소사 전나무 숲길.

코의 감각을 너무 아껴서일까?

내소사 전나무 숲을 걸으며

사람들이 멀어졌을 때

마스크를 벗었더니

이럴 수가!

예전에 수없이 걸었던 전나무 숲인데

이렇게 진한 향기는 처음이다!

전나무 향기가

몸 속을 꿰뚫고 지나가듯

이토록 상큼하고 진한 냄새였단 말인가?


마스크가 준 뜻밖의 선물!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은 서글프기도 하고

마음껏 좋은 향기 맡을 수 있는 날들이

속히 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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