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13]#내소사 #전나무 숲 #숲 내음
바이러스를 차단하려고
집 밖을 나설 때 항상 마스크를 쓰다 보니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온갖 좋은 냄새와 향기들,
나무 냄새
풀 냄새
꽃 냄새
바다 냄새
바람 냄새
나무 타는 냄새
고기 굽는 냄새
내가 좋아하는 냄새들도 모두 차단되어 버린다.
오랜만에 와본 전북 부안 내소사 전나무 숲길.
코의 감각을 너무 아껴서일까?
내소사 전나무 숲을 걸으며
사람들이 멀어졌을 때
마스크를 벗었더니
이럴 수가!
예전에 수없이 걸었던 전나무 숲인데
이렇게 진한 향기는 처음이다!
전나무 향기가
몸 속을 꿰뚫고 지나가듯
이토록 상큼하고 진한 냄새였단 말인가?
마스크가 준 뜻밖의 선물!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은 서글프기도 하고
마음껏 좋은 향기 맡을 수 있는 날들이
속히 오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