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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WATNEUNGA Apr 30. 2022

5월 5일 어린이날, 최고의 선물은?

#부모교육 #어린이날 #양성평등 #전주 수목원

5월 어린이날 자녀의 선물을 고르기가 힘드시죠? 자녀가 받고 싶어 하는 선물이 부모님의 생각과 다를 때 매우 난감해집니다. 내 아이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하고 싶으신 부모님,  특히 내 아이가 남자인데 여성스럽다, 여자인데 남성스럽다고 걱정하셔서 고민하시는 부모님께 말씀드립니다.


내 아이를

남자, 여자가 아니라

똑같은 사람으로 봐주세요!


우리가 이제까지 가지고 있던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편견이 우리 아이들의 자유로운 생각과 건전한 성장을 방해하는 아주 큰 원인이 됩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아들이면 파란색, 딸이면 핑크색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고정관념과 편견이 시작됩니다. 이것은 부모님의 양육 태도, 말투, 사주시는 물건, 선물 등 자녀를 더욱 남자와 여자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가지고 자라게 합니다. 물론 생물학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다른 신체까지 동일하게 여긴다는 것은 아닙니다. 자라면서 가지게 되는 ‘남자는 이래야 해, 여자는 이래야 해’라는 선입견과 편견이 문제입니다. 사람은 그 존재 자체로 존귀하고 어떤 성별이나 개성을 가지고 있든지 존중받아야 합니다.


우리 반 아이들 모두 개성이 넘칩니다. 한 명도 같은 아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남자나 여자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개인의 성향과 취미를 존중해줍니다. 남학생이 부드러운 말투와 차분한 걸음걸이, 운동하기보다 그림 그리기는 더 좋아한다고 해서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여학생이 축구를 잘하고 덜렁거리고 앞장서기를 좋아한다고 해서 이 또한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남자는, 여자는 이래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이러한 편견은 학교폭력의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괴롭히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남자답지 못하고 약하게 보인다는 이유로 거친 남학생들의 괴롭힘의 대상이 되고, 얌전하고 조심스럽지 않아 여자답지 못하다고 해서 또래 여학생들에게 배척당하고 남학생들의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다양한 매체에서 왜곡된 시선으로 전하는 외모지상주의를 기준 삼아 남자답지 못해서, 여자답지 못해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스스로 외모 스트레스를 갖게 되기도 합니다. 남자, 여자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제가 이번에 미리 준비해서 나눠준 어린이날 수첩 선물 중에서 남학생이 핑크색을 선택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여학생이 파란색 공책을 골라도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참고로 저는 다양한 색의 수첩을 준비했습니다^^) 또한 여학생이 운동장 놀이시간에 소꿉놀이하는 여자 친구들보다 남자 친구들과 축구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고, 남학생이 축구 대신 여자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다를 떠는 것도 매우 자연스럽게 여깁니다.


저는 덩치도 크고 목소리도 굵고 머리도 짧아서 가끔 사람들이 남자라고 착각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남자 같기도 여자 같기도 한 제 모습이나 성격이나 근육질 몸매가 매우 장점이라고 여기고 살고 있습니다. 두 성별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으니 어떤 상황에서든지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아이가 남자답지 않다고 여자답지 않다고 절대 걱정하지 마십시오! 부모님부터 편견없이 내 자녀를 '개성을 가진 인격체'로서 존중해주시면 자녀가 가진 모든 것이 자녀의 장점이 될 것입니다. 이번 어린이날 선물은 자녀와 충분히 얘기하셔서 갖고 싶은 선물 리스트 중에 올해에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것으로 주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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