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_(D+17 ~ D+19) 세계여행 中
어제 어떻게 될지 몰라서 숙소를 하루만 예약했다. 그래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숙소를 하루 더 연장했고, 자전거도 빌렸다. 자전거는 하루 종일 빌리는 데 30바트였다. 기어는 따로 없는 시티 바이크였다. 이곳 수코타이가 유독 해가 더 뜨겁게 느껴졌고, 가방에서 피부를 보호할 모든 장비를 꺼내 착용해야 했다.
정말 나가자마자 햇볕에 타 죽을 것 같다. 선크림을 두 겹 바르고, 가방에는 시원한 물 1L를 챙겨 넣었다. 어제저녁엔 시원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래.. 유적이 도시 전체에 퍼져있어서, 어디를 가야 할지 목적지를 따로 정하지는 못하겠다. 그래서 그냥 지도를 보고, 한쪽 방향만 정해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다.
차도를 따라서 이동 중에, 오른쪽으로 길이 나 있길래 잠시 들어갔다. 30분도 안되었는데 덥고 지쳐서 그늘에서 쉬어야만 했다. 그런데 여기, 너무 예쁘다. 웃음이 자연스레 나오고 행복감이 채워지는 곳이었다. 방금까지 힘들었던 것은 금세 까먹고, 자전거가 이렇게 재밌는 거였나..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늘 아래서 사진과 동영상을 잔뜩 찍고, 새끼 고양이 두 마리와도 놀아주고 다시 또 자전거로 이동했다.
한참을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즐기고 있을 때, 한 매표소 앞에 외국인들이 서 있다. 안쪽으로 큰 고대 불상이 있었고, 입장료를 물어보니 100바트란다. 들어갈까 고민이 되었는데, 여기 다른 장소들만(무료) 보아도 충분할 정도로 유적은 많다. (그 돈으로 차라리 밥을 사 먹지) 구석구석 자전거와 함께 유적들을 천천히 구경했다. 무척이나 더운 날씨. 아니 뜨거운 날씨였지만, 그걸 다 까먹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은 도시다. 어느덧 물도 바닥나고, 해가 지고 있다. 숙소로 돌아가려던 찰나, 근처에 또 티켓을 파는 곳이 있다. 입장료는 100바트. 밖에서 어느 정도 실루엣이 보였고, 오늘 본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역시나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숙소 근처로 거의 다 왔을 때쯤부터, 배가 너무 고팠다. 오늘 먹은 거라고는 빵 한 개와 물뿐이니.. 그나저나 근처에 식당이 하나도 없다. 정말 이렇게 아무것도 없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없다. 조용하고 어두운 시골 마을이다. 그러다 문득 사장님께서 저녁에 히스토리 파크에 야시장이 열린다는 얘기를 해 주신 게 생각이 났다. 그렇게 바로 자전거를 이끌고 서둘러 이동했다. 오후 4시, 도착한 야시장은 이제 막 오픈 준비 중이었다. 배고픔을 참을 수 없어 숙소 옆 세븐일레븐에 가서 과자와 음료를 사 들고 다시 야시장으로 돌아왔다.
아까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를 반기고 있는 조명과 사람들. 꽉 찬 인파에 가장 줄이 적은 쏨땀부터 먹어보기로 했다. 이곳은 현금 결제만 가능했다. 앞사람들은 작은 게와 멸치와 같은 해산물도 넣어서 주문했는데, 나는 기본이 좋아서 기본으로 주문했다. 기다리는 동안, 옆 가게에서 판매하는 계란말이처럼 생긴 음식을 사서 포장했다.
기다리던 내 쏨땀이 나왔고, 바로 앞 잔디밭에 앉았다. 개미가 음식과 내 다리에 잔뜩 달라붙어 결국은 서서 들고 먹었다. 먹어도 먹어도 힘이 나지 않아서 생각해 보니, 오늘 제대로 된 끼니는 아직까지 먹지 못했다. 그래서 밥 종류도 한 가지 사려고 조금 더 돌아다녔다. 한참을 고민하다, 꼬치와 국수를 사서 포장했다.
밥을 사고 나니 이제야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수코타이의 일몰은 지금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느낌이었다. 마치 하늘을 조각조각 나눠 놓은 것처럼 보였다. 빨강 분홍 보라 하늘. 함께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색이 하늘에 펼쳐져있었다. 이때 나는 여기서 하루 더 머물기로 결정했다. 내일도 이 풍경을 볼 것을 생각하니 또 설렌다.
10분 정도 노을을 보며 하루를 정리하고, 음식이 식기 전에 숙소로 이동했다. 분명 국수랑 칼국수 같이 두꺼운 면이 섞인 것을 주문했는데, 내 국수는 쌀국수면만 있었다. 아쉽지만 다시 돌아가기엔 오늘 너무 지쳤다. 어제 산 오렌지 주스는 진짜 맛있다. 내일 또 사서 마셔야겠다. 방이 되게 더운데도 선풍기 하나로 꽤나 시원하다.
다 먹고 나니 시간이 오후 7시다. 오늘 6시간밖에 안 돌았는데 자전거를 타서 그런가 짧은 시간 안에 수코타이의 꽤나 많은 부분을 볼 수 있었다. 내일도 자전거를 타야겠다. 특히, 내일은 더 멀리 있는 공원으로 갔다 와봐야겠다. 밀린 글 좀 쓰고 여기서 치앙마이 가는 것도 알아보고 주식도 보면서 쉬고 내일도 여유롭게 천천히 보내다가 치앙마이로 넘어가야겠다.
내일도 여유로울 것을 생각하니 부담이 없어서 그런지 심적으로 안정적이다. 아까 저녁 든든하게 먹었는데 왜 자꾸 배고픈지. 글 쓰고 자자 얼른!
*17일 차의 한 줄
그림 같던 도시, 수코타이에서의 기억.
아침에 7시 26분, 신체 리듬인가 알람 없이 자동으로 눈이 떠졌다. 딱히 피곤하거나 더 자고 싶지는 않았지만, 게으르고 싶은 날이라서 누워서 핸드폰을 보며 더 쉬었다. 결국 12시쯤에 일어나서 씻고 버스티켓을 예매하러 나가고 있다. 치앙마이로 이동하는 버스는 마을 한 곳에서만 판매하고 있었다. 근데 가격이 324바트이다. 가격표가 쓰여 있어 사기는 아닌 듯했지만, 가격표를 새로 붙인 티가 너무 난다. 13000원이라니.. 분명 어제 구글맵에서 본 가격은 220바트였는데 100바트나 올랐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너무 옛날 정보였던 것 같다. 그리고 버스는 격일로 아침, 저녁 반복해서 버스가 온다고 한다. 어제 미리 좀 찾아보았어야 했다.
일단 어쩔 수 없으니 예매를 했다. 그리고는 어제부터 계속 배가 고파 곧장 식당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낮에는 열어있는 식당. 내가 주문을 못하고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사장님께서 영어로 된 메뉴판을 주셨다. 모든 메뉴가 60바트로 같았다. 메뉴가 너무 많아서 고민하다가 바질 고기볶음과 밥 메뉴를 시켰다. 사실 국수가 먹고 싶었는데 어제 먹어서 밥으로 시켰다. 내일은 다른 거 먹어봐야지
다 먹고서 근처 버블티 가게로 갔다. 음료를 들고 나와서 바로 앞의 연못 사찰에 들어왔는데 엄청 조용하고 물고기도 많아서 산책하기 좋았다.
산책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가서 남은 얼음에 물을 채웠다.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멀리 갈 예정이니 백팩을 챙겨야겠다. 생각보다 별로 넣은 게 없는데 어깨가 무겁다. 준비를 마치고, 사장님께 오늘도 자전거를 빌리러 갔다. 오늘 목적지는 꽤나 거리가 있는 댐이다. 사장님께 목적지를 보여주니, 툭툭을 빌려 가거나 오토바이를 빌리라고 하셨다. 하지만 자전거로 마음을 굳혔기에 그냥 자전거를 빌리기로 했다. 오늘 이동 수단은 내 다리가 전부다. 그나저나 오늘은 어제보다 더 뜨겁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원래인지 히스토리 파크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아서 먼저 둘러보았다. 어제 둘러보았던 유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주 잘 보존된 불상과 건축물들이 모여있었다. 심지어는 어제 100바트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볼 수 있었던 크기의 불상들도 상당히 많이 있다. 그늘이 없어 오랜 시간 보는 건 힘들었고, 오늘 목적지인 댐까지 거리가 멀어서 서둘러 구경을 마쳤다.
오늘도 역시나 수코타이의 길은 입이 안 다물어지는 풍경으로 가득 차 있었고, 수많은 유적지들이 그냥 길에 펼쳐져있다. 1시간 조금 넘게 달렸을까, 엉덩이가 아파올 때 즈음 댐에 도착했다. 근데 길에 들개들이 왜 이리 많은지.. 아무래도 최대한 위험 요소는 피해야 했기에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하느라 힘들었다. 도착한 댐은 생각보다 멋있지는 않았지만, 주변의 산과 구름이 그 부족함을 메워주었다. 소들이 풀을 뜯고, 닭이 뛰어노는 곳. 또, 엄청나게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주는 느낌은 정말 엄청났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기분을 전달해 주는 장소였다.
숙소로 되돌아갈지, 새로운 템플을 볼 지 고민하다 결국 템플로 향했다. 정말 아무도 없는 길. 무섭기도 했지만 내리막길에서 느껴지는 시원함에 마음이 조금 풀렸다. 그러다 지도와는 다른 길이 나왔다. 지도에 나온 글씨의 표지판이 있어, 의심은 되었지만 앞으로 나아갔다. 꽤나 깊은 숲 속에 위치한 사원. 사원 입구에 다다르자 무섭게 생긴 장승을 지키고 있다. 도착했다는 기쁜 마음에, 서둘러 자전거를 내리고 사원으로 들어가려는데, 저 위에서 들려오는 2-3마리의 개 짖는 소리. 당장이라도 나를 물 것처럼 짖고,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너무 힘들었어서, 안쪽이 너무 궁금한데, 정말 가고 싶은데.. 주변에 아무도 없기에, 혹시 문제가 생기면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깊은 곳이기에 포기하고 입구 사진만 찍고 서둘러 되돌아 나갔다. 아쉬웠지만 잘 한 선택이었다.
이제 다시 길게 펼쳐진 도로를 따라 아무도 없는, 차 한 대도 다니지 않는 길로 유유히 자전거를 타며 동영상을 찍으며 이동 중이다. 반대편 도로에서 외국인 커플이 내게 인사를 건넨다. 우리나라와 다른 이런 문화가 조금은 부럽고 멋있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분명하게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분위기였다.
지도를 보지 않고, 길을 따라가는데 전부 사원, 유적지다. 아무래도 이틀째 비슷한 유적들을 구경하다 보니, 구글맵으로 후기(사진)를 확인한 뒤, 불상이 없는 곳은 이제 그냥 넘어가고 있다. 그러다 마지막, 커다란 불상이 보인다. 밑에서도 보일 정도로 큰 규모의 불상. 너무 긴 돌계단에 포기려던 찰나, 위에서 아래를 볼 수 있는 경치 좋은 높은 곳이길래 힘내서 올라갔다. 위에서 바라본 수코타이는 처음이었는데, 올라오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있었다. 심지어 정상에는 잘 보존된 두 개의 불상. 한참을 감상하고 어두워지기 전에 출발하려고 내려갔다.
쉴 틈도 없이 자전거를 타고 꽤나 이동했는데, 숙소 도착 전에 벌써 어두워졌다. 히스토릭 파크에 거의 다가와서 등불이 밝게 켜진 것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숙소 사장님이 오늘은 야시장이 안 열릴 것이라고 하셨지만, 가게들이 운영 중에 있었다. 어제와 대부분 같은 가게였고, 한 두 가게만이 추가된 듯했다. 어제와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앉아서 노을을 보며 쉬는데, 또 다른 풍경을 내게 보여주는 수코타이 역사공원. 진짜 다시 봐도 멋있는 장소이다. 밥을 먹으러 숙소 근처로 가는데, 푸드트럭들이 길에 꽤나 있었고, 딤섬이 보여서 바로 구매를 했다.
오늘도 역시나 식당은 일찍이 문을 닫아서, 야시장으로 돌아갔는데 그 잠깐 사이에 장사가 끝나있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또 세븐일레븐에서 도시락을 구매해서 숙소로 돌아갔다.
자전거 가게 문은 굳게 닫혀있다. 저녁이 되면 자전거를 전부 가게 안으로 들여놓으시는 듯했다. 할머님들은 하루 종일 숙소 입구에 앉아 계셨고, 내게 우선 숙소에 넣어놓으라 하신다. 매번 웃음으로 맞이해 주시는 어머님들. 언어는 안 통해도 어떤 웃음인지 알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나저나 오늘 점심에 갔던 식당에 너무 가고 싶다. 식당에서 음식이 먹고 싶다. 포장한 음식을 먹으며 지친 몸을 풀었다. 간단하게 자전거로 댐에만 다녀오려던 하루 일정이, 예상치 못한 결정으로 긴 여정이 되었다. 힘은 들었지만 덕분에 수코타이를 후회 없이 즐겼다.
이곳에서의 3일은, 유독 잊지 못할 것 같다.
*18일 차의 한 줄
잊지 못할 순간들은 매번, 예상치 못하게 그렇게 다가온다.
아침 7시부터, 아니 6시부터 눈이 떠져 빈둥거리다 7시쯤부터 나갈 준비를 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써 온 글을 수정하고, 사진을 정리했다. 이제 이걸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 고민이 된다. 글을 잘 정리하고, 사진을 기억에 맞추는 일들이 앞으로 나의 체력적인 문제에 달릴 것 같다.
오전 11시, 짐을 전부 챙겨서 방을 나왔다. 오늘도 역시나 아침부터 나무 아래서 쉬고 게시는 어머님들이 나를 보며 말없이 웃으신다. 가방이 무거워 보였는지, 짐을 숙소에 두라는 손짓을 하셨다. 마치 내 생각을 읽고 계신 듯했다. 아침부터 배가 너무 고파서, 어제저녁부터 가고 싶어 하던 식당으로 달려갔다.
야시장에서 사 먹었던 국수와 비교하기 위해 수코타이 수프 누들을 시켰다. 그나저나 현지인 분들은 40바트를 게산하시는데, 내 메뉴판에는 60바트인게 조금 그랬다. 외국인 전용 비싼 메뉴판인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절대 비싼 게 아니다. 야시장은 70이었다. 가격이 다르든 말든 이곳에서 이 가격과 퀄리티를 그 어디에서도 만나볼 수 없으니 대체제가 없었다.
밥을 다 먹고, 가방을 챙겨서 정류장 근처 카페로 갔다. 프랜차이즈 카페인 아마존에 들어갔는데, 에어컨 바람도 시원하고 넓어서 쉬어가기 너무 좋았다.
버스 시간이 되어서 숙소로 돌아가 가방을 들고나가는데, 할머님들이 환한 미소와 함께 팔을 힘차게 흔들며 내게 인사를 해 주셨다. 얼마나 정겨웠는지 모른다. 마주칠 때마다 웃어주시던 순간들이 모여, 내게 행복한 기억을 남겨주신 어머님들. 감사합니다.
가방을 메고 정류장으로 가는데 식당 사장님, 편의점 직원들, 카페, 마사지 가게 사장님 모두 환한 미소로 잘 가라며 인사를 해 주신다. 치앙마이 가냐고 물어보신다. 어떻게 아셨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꼭 오랜 시간 머물다 가는 느낌이 드는 그런 따뜻한 곳이었다.
시간이 되어 버스에 탑승했다. 에어컨 조절이 가능해서, 너무 좋았다. 타자마자 남자 승무원분께서 마카롱같이 생긴 과자 2개와 물을 주셨다. 카페에서 세운 버스에서의 계획은 다 어디 가고, 벌써 눈이 감긴다.
오후 7시 20분, 화장실이 급했지만 타이밍을 잡지 못해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
9시가 다 되어, 치앙마이 터미널에 도착했다. 내가 내린 곳은 숙소에서 꽤나 멀었고, 승객들은 금세 뿔뿔이 흩어졌다. 나는 그랩 모토바이크를 부르기로 마음먹었고, 55바트이다. 택시는 91바트이니 조금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지갑을 지키려 한다.
가방이 앞뒤로 있으니 당연히 오토바이는 의자 공간이 부족했고, 나는 짐을 놓는 딱딱한 자리에 앉게 되었다.
10분 거리라고 했는데, 화장실이 급해서였는지 30분처럼 느껴졌다.
호스텔은 로비부터 굉장히 넓고 깨끗했다. 외관까지 좋은 호스텔은 처음이다. 하루 199바트였고, 총 3박 579를 프롬페이로 결제했다. 카드는 수수료 3%가 있는데, QR결제인 프롬페이는 없다고 한다. 이번 여행 중에 가장 좋은 숙소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치앙마이는 한 달 살이를 하러 여행객들이 많이 온다고 해서, 뭘 할까 보다는 어떻게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어 볼 생각이다. 왜 한 달 살이를 하는지도 알아볼 겸.
늦은 시간이었지만, 다행히 야시장은 환하게 열어있다. 메뉴의 선택지도 넓었다. 그중에서 족발 덮밥이 너무 먹고 싶은 비주얼이다. 제대로 된 육류를 못 먹어서 더 끌렸던 것 같다.
숙소 근처에서 하루 종일 밥 먹고 글 적고 투자하다 보면, 일주일은 금방 지나갈 것 같다. 마사지도 빨리 받고 싶다.
12시가 다 되어, 밖에 가게들도 다 닫고 잘 시간이 되어 숙소로 돌아왔다. 자려고 누웠는데, 배가 너무 아프다. 무얼 잘못 먹었는지 감도 안 온다. 날씨가 워낙 덥고 길거리 음식을 지속해서 먹어서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조차 없었다. 사실 위생을 생각하면 배탈이 나도 이상하지 않다.
그나저나 침대는 너무 푹신하고, 조용하고 온도도 딱 좋고 쾌적하고. 숙소 만족감이 끝도 없었다. 일정 없는 내일이 기대되기는 처음이다.
*19일 차의 한 줄
작은 것도 감사하게 되는 순간들이 많은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