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작년 하반기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남에게 공유해야겠다는 생각만 하다가 어쩌다 보니 새해에 시작하게 되었네요.
현생을 살아가느라 바쁘지만, 그래도 제 생각을 조금씩 글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회사 동료에게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하니 이런 말을 하더군요.
AI로 글이 딸깍 나오는 시대에 왜 AI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느냐고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AI는 인간의 몸과 정신,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삶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과거에 존재했던 인간의 글을 모방할 뿐이라고요. 나의 생각을 다듬어 AI가 아직 학습하지 못한,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첫 글을 쓸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글로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것보다 가치 있는 일은 없겠지요.
또 제가 제2의 삶을 시작하기까지 아직 10년이 넘게 남아 있으니, 그 10년 동안 글을 쓰며 준비한다면 언젠가는 나도 가치 있는 글을 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학생 때는 대중을 위한 물리학 글을 블로그에 연재하기도 했는데, 그때 이후로 제법 시간이 흘렀고 지금은 많은 것이 달라졌네요. 여전히 물리학을 설명하는 일은 제게 기쁨이자 행복이지만, 이제는 어렵고 복잡한 이론을 쉽게 풀어내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많아졌기에 그런 글을 다시 쓰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AI에 대해 글을 쓸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아마 과학기술에 관한 이야기만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바라건대 물리학적 관점에서 인문학과 사회를 바라보고,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고 사람들이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돕는 글을 쓰고 싶네요.
제가 물리학계를 떠난 지도 벌써 9년이 다 되어가는데, 생각의 틀을 잡아가는 시기에 물리학에 깊이 빠져 있었다 보니 지금도 매사를 물리학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다른 것은 둘러보지도 않고 물리학에만 몰두했던 제가 이렇게 회사 생활을 하고, 돈을 벌고, 가족을 꾸릴 수 있다는 사실이 어쩌면 기적과도 같은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과 기쁨이 넘치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