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는 글을 대신 써주지 않는다

by 물리학자

여러분은 gpt로 글 많이 쓰시나요?


이 글은 gpt를 쓰지 않고 제 뇌로만 작성한 글인데 하도 gpt로 생성한 글을 보다보니까 직접 작성한 글도 왠지 모르게 gpt스러운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gpt를 쓰면 빠르게 누구나 알기 쉽고 그럴듯한? 글을 써주기 때문에 남용하기 쉬운데 저는 사실 gpt체로 적힌 글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쓰고 싶은 주제와 근거가 백퍼센트 담기지 않고 방향이 조금씩 어긋난 글이 나올 때가 많거든요.


글에는 목적과 의도가 담겨야 하고 누구에게 쓰는 글인지 고려해야 되는데 우리가 gpt한테 물어볼 때 그런 정보릍 적절히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예를 들어 gpt에게 왜 하늘이 파란 빛인지 설명해달라고만 한다면 문학적 표현인지 물리학적 현상에 대한 이유가 궁금한지, 오늘 날씨가 왜 맑은지 등등 목적에 따라 필요한 설명이 달라지고 설령 물리학적 현상에 대한 이유가 궁금하다고 하더라도 대상이 초등학생인지, 대학생인지에 따라 설명의 수준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글을 쓸 때 무의식적으로 컨텍스트, 즉, 목적과 의도, 대상과 상황을 생각하면서 작성하기 때문에 그런 차이가 나타나는 것 같아요.


대신 저는 초고를 쓴 다음 어떤 목적으로, 누구에게 설명하는지 정리해서 gpt에게 비판적으로 평가해달라고 합니다. 제가 다시 읽으면서 느낌이나 우려(이런 오해를 하지 않을까?)에 대해 물어보고 교차검증을 하는거죠.


제가 생각하기에 현재 생성형AI의 수준은 20%에서 80%를 만들어주는 수준인 것 같아요. 0에서 20은 직접 만드는게 빠르고 80에서 100도 아직은 손을 봐야 합니다. 아마 그래서 빅테크 기업들이 physical ai를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회의록 요약이나 회의 중 action item 정리를 할 때도 쓰곤하는데 gpt는 회의록의 모든 내용을 담으려고 해서 불필요한 항목이 너무 많이 담기고 제가 텍스트로 타이핑한 원본을 줬기 때문에 음성 억양이나 뜸들임 등으로 발언자의 강조 수준이 잘 담기지 않은 문제가 있더라고요. 찾아보면 네이버 클로바와 같이 국산 STT 서비스도 성능이 우수하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이 반영되는지 궁금하네요.


AI로 인해 직업이 대체될 것이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생성형 AI의 현실은 글을 대신 써주는 도구라기보다, 내가 무엇을 쓰고 싶은지 더 분명히 드러내게 만드는 도구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가 아니라, 그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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