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향기 어머니를 그리며" -47-

'그곳에선 더 이상 아프지 말고 행복하시길..'

by 추재현

25년 12월 14일 일요일


아버지께서 석현리 이장님 맡으실 때 옆동네 석현2리

선배 이장님 이신 아저씨께서 많이 가르쳐 주시어

마을을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드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그 인연으로 두 분은 친구가 되셨고 십 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우정을 이어나가고 계시다.

친구의 큰 슬픔을 위로하고자 자신소유산에 키운

장뇌삼주를 들고 사모님과 같이 오셨다.


요즘 이렇게 아버지를 위로하러 손님들이 찾아오는데

어머니 장례음식들(샤인머스켓, 바나나, 단감, 사과, 배

귤, 하우스수박, 파인애플, 약과, 오징어채, 견과류 세트.. ) 금세 다과상을 차린다.


손님이 갑작스럽게 방문하셔도 간단한 다과상을 차릴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를 해두면 좋겠다.


거실 깨끗이 닦기 좋게 유리판 깔아 둔 탁자에

오전 10시 오신다기에 미리 준비하던 다과상을

먼저내고 믹스커피 즐기시는 손님 2잔과

아버지는 카누 아메리카를 타드렸다.


울다가 웃다가 어머니와 함께했던 기억을 공유했다.

다음엔 좀 좋은 일로 만나자고 헤어질 땐 다양한 과일을

바리바리 싸드려 산양주에 대한 답례를 하였다.


어제 삼우제 남은 음식들을 데울 것과 그냥 먹어도

되는 걸 차려서 식사를 하였다.


다음엔 한번 익힌 돼지고기 수육은 된장야채수 물에

익히지 말고 그냥 내오라 하셨다.

(돼지고기는 한번 익히면 빨리먹어야 탈이없고

또 뎁히면 퍽퍽해지거나 질겨지며 상할 수 있다.)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 삼색나물은 필수인 마늘 다진걸

넣지 않아 더 담백해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고! 어제 어머니 상에 올린다고 갈비만두 3개 빼둔 걸 까먹었네."

"엄마 죄송해요 제가 정신이 없어 좋아하시던 만두도

못 올렸네요. 다음엔 정신 차려서 제대로

해드릴게요." 빈자리에 사죄의 말을 올렸다.


점심식사 후 따뜻한 옷을 걸치고 돗자리 들고

어머니 계신 곳을 오르는데 햇살이 은은하게 눈을 녹여주어 조심히 뽀독 뽀드득 눈 덮인 산을

올라갈만하였다.


경사가 좀 있어 절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올라가는 길을 평평하게 까기도 그렇고

난감했다. 그래서 올라가기 전 평평하게 까도

되는 곳에 자리 만들 던가 아니면 집에서 창문 열어두고

(고인은 산자집 방문할 때 문을 열어줘야 들어온다고

알고 있다) 제나 절을 올리면 될 것 같다.


내려오면서 오랜만에 풀천지 밭을 주욱 둘러보았다.

요즘 동생에게 자주 동물관리 맡기면서 점심ㆍ저녁

식사준비와 농산물ㆍ집안정리를 했다.


하얀 눈밭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녹아서 밭에 수분도 공급하고 새로운 곳으로 여행온 기분도 든다.


해마다 겨울이면 크리스마스 내 생일을 챙겨주시려

푸른 녹색ㆍ새하얀 소나무 2그루 트리장식으로

풀천지겨울을 기념해 주셨는데 올해는 눈트리를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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