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사람들1' 파프리카, 서벽교회, 노처녀
25년 12월 15일 월요일
두 달 전 '마늘ㆍ양파'밭 봐둔 자리에 전에 사둔 등겨
고무통에 퍼쓰고 생긴 빈자리에 채워두려고 내가 정부등겨 저렴하게 구입하러 트럭 끌고 갔을 때 이다.
아버지, 동생, 나 총 6포 톤백이 배정되었는데 시간과
거리상 다음 주 월요일 나머지 가져가기로
양해를 구했었다.
깔깔이라 불리는 트럭짐 고정장치로 톤백등겨를
묶고 있는데 '톤백포대'를 사러 오신 아버지친구분
서벽파프리카 아저씨ㆍ 사모님과 안부를 주고받았다.
다른 데는 톤백포대 1개당 7,000원인데 여기는
개당 4,000원이라 파프리카농장에서 한 달에 한번
대규모 쓰레기 치울 때 쓰려고 왔는데 물건이 떨어져
다음에 와야겠다 하셨다.
평소 1+1 행사물건, 몇 프로 할인한다는 걸 발견하면
한 번씩 충동구매를 하여 뒤늦게 후회하곤 했다.
다음 주 월요일에 나가는 동생 통해 5개 사 오라
하겠다고 아버지께 말하니 어리석다 꾸중 들었다.
"새포대 사서 뭐 하려고 그러냐?
우린 해마다 자연스럽게 빈톤백 포대가 많이 생기잖아
거기다 새톤백 사 오면 전에 것도 남아있는데 언제 써!"
그때 파프리카 아저씨께서 평소 만나면 하시는 교회전도 이야기에서 한 주제를 더하시니
가고 싶은 흥미가 생겼다.
"괜찮은 노처녀들이 제가 다니는 교회에 많이 와요.
재현 씨도 다니면 좋은 인연 만나 부모님 걱정
덜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 후 교회 다니며 괜찮은 노처녀 만나 데이트 하는 걸
상상해 보며 다음에 뵈면 어느 교회냐 물어보고 싶었다.
그러다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상주와 조문객으로
만나 뵙게 되었다.
가시려 할 때 붙잡으며 "견디기 힘든 일이 찾아올 때 마음을 달래려 하나님을 찾게 되는 심정을 알겠네요."
교회위치를 가르쳐 달라는 나의 관심에 흡족해하시며
조만간 들리겠다 하고 헤어졌었다.
파프리카 1박스와 삼육두유 1박스 를 챙겨 사모님과
함께 오전에 방문하시어 사과, 배, 단감, 강정을 먼저
맥심 모카골드 믹스커피 2잔과 카누 아메리카노 1잔
을 내어드렸다.
언제나처럼 주이야기는 교회 나가면 좋은 일이었고
전에 내가 가졌던 관심에 언제 연락하면 두 형제 오고 싶으면 가게 아버지는 막지 말아 달라
자신도 강요는 하지 않겠으니 마음 가는 대로 하면 된다.
가실 때 말씀해 주셨다.
연락 오면 동생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한번 가봐 분위기를 보고 싶다.
나가면 예배성금으로 얼마를 내야 할까?
40대 나이면 5만 원을 내야 될 것 같기는 한데
농가생활에 부담되니 1만 원만 내도 될까?
노처녀 아가씨는 나보다 젊거나 너무 연상은 아니면
싶고 풀천지 농가생활에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좋은 분이었으면 하는데 한 번가서 만나 뵐 수 있을까?
모태솔로였던 내가 어색함을 이겨내 그녀와 데이트를 어디서 무엇을 하고 어떤 선물을 주어야 좋을까?
내 얼굴표정과 말투 머리 옷차림은?
나중에 전화 오면 내가 어떻게 말해야 원하는 방향의
만남을 만들 수 있을까?
40대 농촌 노총각이 되다 보니 세월이 흘러간다는 게
무섭다. 교회에 잘 나오신다는 노처녀분도 나와 같은
심정으로 혹시 모를 인연 찾아 나오는 게 아닐까?
내 머릿속에는 이상형인 노처녀분을 매일 만나고 있다.
내 삶의 공간을 보기 좋게 가꾸고 그분이 들어오실 수
있도록 집 안팎의 어지러운 짐을 정리하며
내가 어떻게 해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한다.
매일 쓰려하는 글쓰기습관은 최선의 해결책이 되어줄 거라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