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현이는 세상물정을 몰라도 너무 몰라!'
점심:난 어제 남은 '현미찹쌀죽'
백밥 2 인분, 도라지ㆍ토란나물 남은 것ㆍ대파 계란찜
, 배추된장국, 청갓ㆍ적갓ㆍ배추김치, 초석잠ㆍ두릅찌
비타민D검사 몹시 결핍 캡슐약 처방
(간호사님이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 피 빼려고 주물러주셨다. 여인의 손길은 너무 오랜만 감사했다.)
*빠진 치아 주변 치아가 서있어야 하는데 약간 누워있는 걸 확인/잇몸 속 인공보철물 깊게 안착
아버지 작업솜바지 1개 빼고는 전부 내 옷으로
283,000원 현금ㆍ계좌이체 후환이 두렵지만
어제 내 생일 찬스로 하고 싶은 대로 밀어붙임.
저녁시간은 자꾸가고 안동에서 빨리 나가야 한다는 걱정에 맛집 포장적합 둘러보다 눈에 띄어 가장 잘 나가는 거 2인분 포장 홈플러스 두 번째 뜀
마트에 세우면 당연히 무료인 줄 알았는데 정산이 기다림 11,000원 결제 (홈플러스장 볼 정신없음)
2025년 12월 26일 금요일
크리스마스 다음날
"비타민D검사는 정상이 40 결핍이 20이에요. 추재현 님은 17.63으로 너무 부족한데 혹시 햇볕을
잘 쬐지 않는 작업환경에서 일하시나요."
의사 선생님 진단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제가 직업이 농부여서 거의 바깥에 나가 온종일 햇빛 쬐고 건강한 농산물을 골고루 섭취해 그럴 리가
없을 텐데요.."
의사 선생님은 꿋꿋이 파노라마 영상가르키며 설명을 이어 나가셨다.
"햇볕 쬐는 건만으론 충분히 채워지지 않을 수 있어요.
임플란트가 잘 안착되려면 비타민D가 충분해야 해요.
병원에서 고농도로 엉덩이주사 놔드리는 것보다는
비타민D캡슐약을 매일 드시는 게 흡수가 잘돼 효과는
더 좋아요. 어떻게 하시겠어요?"
'닥터에디션 칼디 800'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D
흡수가 용이한 해조칼슘과 구연산칼슘 사용
1일 2회, 1회 2 캡슐을 물과 함께 섭취하라 적혀있다.
치과주차장 나서기 전 물어봤다 캡슐속것만 물에 타서
먹어도 되냐는 내 질문에 "네! 왜 그러셔야 되죠. 그냥 드시면 되는데.." 어리둥절하셨다.
캡슐이 합성플라스틱으로 알고 있어 약에 포함되어 있으면 주신 분께 물어본다.
특정약은 꼭 캡슐채 먹어야 장까지 가는 것도 있다. 이건 영양제 개념이라 그렇게 하시고 싶으면 해도 된다.
(전에 먹던 아침ㆍ점심ㆍ저녁 식후 30분 때 같이 섭취)
유동식은 기본값에서 일반식으로 조심히 넘어가도
되는 단계라 맑게 먹고 싶었다.
내빈자리에 고생하는 아버지와 동생 위해 맛있는걸
사가겠다 연락한 뒤 내가 보고 싶은 일을
너무 과하게 보고 왔다.
어머니 살아생전 단골 안동 구시장 옷가게에서
내일복 바지 조끼 내복 거가서 멈추지 않고
선을 볼 수 있는 좋은 옷 한 벌 맞추어 달라 주인부부
에게 부탁했고 후들후들 283,000 거금을 결제하고
나니 그 뒤 후환이 두려워졌다.
거기서 정가보다 싸게 주어 잘 산 거라는 정신승리를
해가며 날 억지로 위로했다. 자꾸 어두워지는 하늘도
재촉한다 빨리 사갛고 들어가야 수습이 된다고..
안동 구시장 유료주차장에 차대고 아버지ㆍ동생과
한참 통화하다 내렸는데 주차할 때부터 시간적용된단
말에 다시 끌고 홈플러스 주차장에 멀리 세워두고 왔다.
여긴 공짜라는 내 꾀에 내가 넘어갔지만..
홈플러스에서 장을 봤더라면 11,000원을 주차요금으로 안 물어도 되었을 텐데
그럴 정신 까진 없었다.
안동시내도로 어두워 라이트 불빛에 앞부분만 어느 정도 보여 시야가 좁은데 앞에 옷박스더미인가
무슨 물체가 떨어져 있다.
옆차선 변경할 틈도 없이 가던 속도로 둔탁하게 덜컹
하얀 포터투 트럭이 들썩이고 그때부터 큰 걱정 하나가
더해졌다.
'도대체 뭐지? 춘양동네에서 취객이 늦은 저녁 도로 한복판에 누워 자고 있다 달리는 차에 치이는 사고가 나
한때난리였던 적이 있었다.
왜 자꾸 그게 연상되던지 한창 도로를 달리며 중간에
차상태를 확인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트럭 바퀴나 범퍼 옆 튄 핏자국이 있는 건 아닌지'
집에 도착해 살펴보는 건 아버지와 동생에게
한바탕 꾸중을 들으며 큰 걱정이 사라지고 난 후였다.
(다행히 깨끗한데 못내 찜찜하다.)
"교회 노처녀를 한번 만나보고 싶어 사 왔다는 취지는
좋다 이거야, 형이 STCO 같은 곳에서 사 왔으면 이해하겠어.
내가 STCO세미정장을 입고 나가면 반응 알지. 우리 가족도ㆍ선 본 아가씨ㆍ장례식장.. 사람이 달라 보인다고 놀라잖아. 비싼 돈을 들여 사는 외출복은 그런 맛이 있어야지. 시장바닥에서 옷을 그렇게 사는 사람이 어딨어 이것도 저것도 아니잖아."
"옛날 중국ㆍ북한군인이 입었을 것 같은데 이게 정말 마음에 드냐?" 아버지는 선 본 옷을 입어보시며 갸우뚱하셨다.
어머니께서 안 계심으로 풀천지에 큰 위기가 닥쳤는데
장남이라는 놈이 유리탁자를 손으로 탕탕치시며
화를 삭이셨다.
어쩔 수 없이 다음엔 그러지 말라 경고를 주시며 또
그러면 가만두지 않겠다 하셨다.
왜 난 아직까지 마음의 결핍을 물건으로 채우려 할까?
또 타인에게 보이는 행동과 말 몸짓은 어색하고 자연스럽지 못할까?
이 일기를 쓰며 차마 다 못한 나의 부적절한 언행을
곱씹으며 다음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재현아 너는 생각 좀 하고 말과 행동을 해
말과 행동부터 멋대로 하고 수습하러 들지 말고.."
안 해도 되는 잦은 실수를 줄여야 한다는 어머니의 당부
를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