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향기 어머니를 그리며" -60-

'음식에 기본 좀 지키고 한 끼 먹을만한 양으로..'

by 추재현
"무너진 축담보이게 예치기 치는김에 기름은 다 써라. '녹색농촌체험마을' 군불지피러 갈때 약초자생밭 까지하다보면 깨끗이 휘발유+오일 기름통 비워야 고장안나지." _참 먹어 부르며
요즘 택배주문이 골고루 잘 들어와 신남. '땅콩'맞춰주려 수작업 까시는 아버지 와 동생은 각종안주에 맥주한잔/ 난 사과ㆍ배 한쪽씩(술ㆍ담배ㆍ탄산음료X,일반식 한쪽으로 조심히)
점심:'황태콩나물국밥' 흥행에 들떠 저녁은 느낌대로 만들어본 '묵부기'(내가개발)아버지 부정적/동생 긍정. *4인분 양에 익숙히 만들어와 3컵 계량밥 빼곤 '음식양 한끼오버 꾸중

1) 봉화풀천지 1 2) 안현필 생선 1 '연관 검색어

통계 나온 것 중 많길래 기념 스크린 숏


25년 12월 27일 토 요일


오랜 세월 주방을 지키셨던 어머니 자리를 뒤늦게

차지한 나는 아직 아버지께 자주 꾸중을 듣는다.


아무래도 요리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리라.

가정에서 발언권이 센 아버지 취양이 많이 반영되었다. '재료주제가 확실한 요리'와 한 끼에 다 먹을 양

살짝 부족하게/어울리지 않는 재료 추가로

들어가 기본을 해치는 걸 제일 싫어하셨다.


그래서 어머니는 요리일지와 풀천지 농산물 가공

(된장ㆍ간장ㆍ청국장ㆍ두부ㆍ조청ㆍ고추장ㆍ식초

.. ) 식품류들의 경험을 기록해 두어 실수를 줄이시려

노력해 오셨다.


내 나름대로 적어가며 하긴 하지만 대체로 감과 기분에

따라 같은 주제 재료로 생각나는 대로 이것저것 조합해

정체불명의 새로운 시도 요리를 만들어 냈다.


"잘되면 칭찬 안되면 야유 아닙니까"

항상 시간에 쫓겨 늦는다 야단맞으며 내놓은 음식에

그날 하루 기분이 좌지우지되는 게 일상이 되었다.


점심:식사준비 제일 먼저 3컵 쌀부터 압력밥솥 가스불 바깥쪽 올리는 게 기본이다.

도마와 가까운 안쪽은 항상 요리가스불이다.


(구부엌은 2구 어머니/신부엌 3구 나 취양에 맞추었다.

아래 그릴을 넣어야 된다는 나의 주장은 최대한 깔끔하게 요리하시는 어머니의 "그럴 필요 없다"는 반대에 못 넣어 생선이나 뭐 구울 때면 아쉽다.)


황태채에 무 얇게 썰어둔걸 참치액젓ㆍ새우젓국물ㆍ풀천지조선간장 한 숟갈씩 넣고

냉장고에 미리 준비해 둔 다시마에 담가둔 물을

조금 붓고 끓이며 재료손질에 정신이 없었다.


강불에 추 딸랑대면 바로 중불 5분 냄 새한번 쓱 약불 5분

한 번 더 냄새 익숙하면 끄고 철제원형오봉상에 빼두고

"치 지익"추 내러 가는 소리 들으면 중간에 내 최애 밥알이 달라붙지 않는 자작나무 주걱으로 밥을 뒤섞으며 긴장한다.


'누룽지 너무 많이 생기지 마라

질거나 되지 말고 딱 중간으로 나오렴'


밥이 잘되는 날엔 덩달아 곁들이는 요리의 성공률도

높다. 밥은 물양과 가스불조절에서 승패가 결정된다.


다시물에 굵은소금 쫙 깔아한 숟갈 미림 한 숟갈

콩나물 잠길 정도 2분 데쳐 꺼내둔다.

그 물은 아까 황태 무 끓이고 있는 데에 넣어 2차

깊은 국물맛을 내고 새송이ㆍ팽이버섯, 두부

+콩나물ㆍ토종고추 1ㆍ대파 썰고 마무리는

계란푼물을 국자로 커피물줄기 돌리듯 하면 완성이다.


거기다 감자전분 묻혀 구워낸 '큼지막한 알 박힌 갈치구이는. 서비스다.


3 뚝배기에 따로 끓여냈다.+새우젓 1 티스푼씩

(이빨치료에 술 못 먹는 나)

"재현이가 전에 전주콩나물국밥식으로 맑은 국은 참 잘 끓여 이거 완전 막걸리에 딱 맞는 술국이다.

어이구 수고했다. 오늘부터 너도 죽 그만 먹고 일반식이라 했지. 빠진 이빨 쪽 씹지 말고 조심해서 먹어라."


동생과 아버지께 "덕분에 배 터지게 너무나 잘 먹었다"

말을 들으니 저녁 먹으며 꾸중 듣기 전까진 기분이 좋았다.


저녁은 점심처럼 정해진 레시피에 응용한 게 아니라

내 생각대로 요리였기에 복불복이었다.


"너 엄마가 해주던 두부김치 몰라 양배추는 잘 넣었어

근데 도라지와 고구마순 콩나물은 왜 넣었어, 묵이 여기서 왜 나와 두부 하나로 충분한걸.


맛이 이질적이고 따로

놀잖아 그리고 왜 자꾸 남게 해.


돼지고기는 한번 익히고 나면 상하니까 먹을 만큼 하라니까 너 아빠말이 우습냐."


체험마을군불 때고 좀 늦게 돌아온 동생은 아버지와

내가 식사를 거의 다 마칠 때쯤 들어와 이어서 숟가락을 들었다.


"별미로 한 번씩 먹을만한데요.

이 요리가 희한한 게 김치찌개, 두부김치

콩나물찜 한 세 요리 특성이 섞여있어 먹는 재미가 있어요."


"그래도 이건 아니야"

다음엔 이런 식으로 요리하면 안 된다고 네가 어머니처럼 요리할 순 없겠지만 그런 식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를 하시며 식사를 끝내셨다.


새로운 시도는 기존의 가치개념과 충돌한다.

거기서 서로 장점을 찾아

중간지점 요리를 개척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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