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훈자계곡의 택시드라이버에게서 배운다'
양치용 죽염통 3번째 떨어뜨려 깨뜨리신 아버지
하필 보이고 싶지 않은 춘장 볶을 때 오심.
처음 해본 짜장밥이 마지막이 됨 ("짜장 말고 카레해")
농협은행 마감시간 오후 4시 30분 가업승계농 서류제출건과 동생부탁일, 택배 여러 개 부치기, 빨리 나가야 하는데 땅콩까시던 아버지 반갑지 않던 심부름.
택배 요금이 올랐길래 참고하려 찍어옴.
저녁 남은 짜장 물 조금 넣고 데워 계란프라이
김장할 때 빼둔 통배추 요긴하게 써먹음.
2025년 12월 29일 월요일
네 번째 양치죽염통은 얼마나 갈까?_아버지
직접 만든 풀천지죽염으로 음식 간 맞추고 양치를 하면
묘한 작은 성취감이 있다.
아버지께서 부엌 들어오시면 크고 작은 간섭이 시작되기에 어머니와 나는 싫어했다.
기름 쓸 때는 써야 하는데 그럴 때면 한소리 듣고
찌고 삶는 요리방식으로 가야 한다 하셨다.
그래서 기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는데
오늘 점심 딱 걸렸다.
하필 진미춘장 300g 한봉에 종이컵 1 식용유를
볶고 있을 때 양치소금 찾으러 오셔서 이 모습을
보고 내 귀를 잡아당기며 꾸중을 하셨다.
"중국집에서 짜장 먹는 것도 모자라서 만들기까지 하냐
이렇게나 많은 기름 식구들에게 다 먹일 거야
가족들 병 걸려 죽게 할레!
이번 한 번만 만들고 다음부터는 하지 마
하려면 그나마 나은 카레를 해."
가장 중요한 순간 마음이 흩트려져 춘장 약간탄맛이
거스른 것 빼고는 처음 만들었는데 먹을만하게 나왔다.
급하게 계란말이 하려다 새우젓국물이 더 쳐져 수습하다 보니 말아지지 않아 스크램블이라 요리명을
바꾸었다.
그렇게 소란스러웠던 점심상이 차려졌다.
TV생방송 세계의 극한직업
파키스탄 훈자계곡의 택시운전사를 먼저 보고 있던
아버지와 동생은 내가 뒤늦게 오자 앞부분을 틈틈이
설명해 주었고 금세 몰입해서 보게 되었다.
파키스탄 훈자사람들이 궁금해 설거지하면서
유튜브를 들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밝고 낙천적 삶을 사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생각정리를 해나갔다.
평균수명 100세 90세에도 아이를 낳음.
여성이 남성을 여러 명 선택, 과일이 주식
물이 끝내줌, 남자는 염소 목장운영/ 여자들은
농사일과 육아 맡음.
생리 중이거나 임신한 여성은 격리
마을행사 참여 못하게 함.. (단편적 지식 쌓임)
25.12.11이었나 어머니 화장하러 떠나는 아침에
소금같이 떨어진 눈으로 블랙아이스 현상이 심했었다.
우리 동네분이 아침출근 하다가 빙판에 차가 뒤집혀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데 파키스탄은 차원이 달랐다.
깎아지른 절벽 고물 도요타 화물차에 짐과 사람들을
잔뜩 실고는 눈 바위 낭떠러지른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간다. 목숨을 걸고..
오랜 경험으로 나름대로 준비는 철저히 하는 것 같은데
택시기사나 짐칸뒤 끈을 잡고 낮부터 밤까지 꽉 잡고
가는 손님이나 일반상식으로 말도 안 되는 일들이
태연하게 벌어진다.
여자들은 20~30킬로 건초를 등에 메고 절벽과 절벽사이 얼기설기 엮은 발판사이를 망설임 없이 성큼성큼 내지른다.
맨몸으로 한 발짝도 갈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들의 일상적인 삶은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했다.
너무나 위험한데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불평불만 없이 받아들여 살 수 있는지를..
잠깐 보는 여행자의 시선으로는 모르겠지만
같은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으로
천국과 지옥에서 살아간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열악하지만 가장 오래 즐겁게 사는 것
같이 보이는 훈자사람들에 비하면 대한민국은
무척이나 살만하다.
그들에게 느꼈던 삶의 지혜를 곱씹어 보며 풀천지하루에 적용해 보자.
'세상에 안 되는 일은 없다.
있다면 안된다는 생각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