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기다려 줘도 세상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2026년 1월 10일 토요일 폭설ㆍ 하얀 세상
"손님들 저녁식사 초대해 놓고 음식대접을 기가 막히게
해주는 게 나을까. 아니면 집안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음식대접을 소홀히 하는 게 났겠어."
돈을 많이 들여 장만한 재료들이 대부분 쓰이지 못하고
뒤늦게 점심엔 양상추 로메인 건과일 샐러드로 야채류를 소비했다.
저녁은 해산물 파스타로 대하새우ㆍ오징어 튀김 못한 걸 쓰면서 웍질을 하던 동생이 아래에서 재료손질
하던 내게 물었다.
(이 대화는 저녁식사 전과 후 정리를 같이 하며 나눈 동생과의 대화 중 생각할 부분 옮겨둠)
"당연히 음식대접 기가 막히게 하는 게 났지."
"아버지께서 저녁식사 음식준비 해야 한다 해도
집안정리 해야 한다 너무 일을 벌여 형이 준비할 시간이
너무 없서서 그런 것도 이해해.
그럼에도 아버지께서 화를 내신 것도 억울해해서도 안돼."
"어머니 계실 때는 어떡하든 다하도록 수습해 왔으니 저러시겠지만 형 계획이 너무 없었어.
그냥 어떡하든 되겠지 막연하게 하니까 나온 결과야
우리 가족은 기다려 줄 수 있지만 세상은 기다려 주지 않아. 형의 사정은 몰라. 원하는 걸 해주느냐 못했느냐로
냉정하게 평가하지.
알다시피 이번에 손님대접이 너무 소홀했어.
아버지께서 원인제공을 크게 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
하지만 제일 중요한 요리 몇 가지 어떡하든 내겠다는
의지가 있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래 네 말이 맞다.
샐러드와 쌈채는 꼭 내야 한다 생각하고 있었다면
네가 틈날 때 파인애플 미리 썰어두어야 한다고 할 때
그것도 하면서 제일 먼저 준비해 두었을 거야.
손님이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오시니까 준비할 시간이
없더라. 가장 중요한 것 그다음 그다음 순으로 해야 하는데 순서가 뒤바뀌었어.
그렇게 손님을 보내고 해드리지 못한 재료로 계속
우리끼리 해 먹으며 보내니까 마음이 편치 않아."
"형 내가 우리 가족끼리 있을 때는 게을러도
손님과의 돈에 관련된 약속은 늦지 않게 철저히
지키는 거 알지.
좋은 신용을 지키지 못하고 실수하면 관계는 끊어지고
살아가는 힘이 약해져, 요즘시대 돈은 힘이야.
원하는 걸 해주고 받을 수 있어야 돼.
이번은 손님들이 어머니가 안계서 그랬나 보다 이해해 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다음에는 안 그러는 게 중요하지.
이왕 이렇게 된 거 재료 많이 남은 걸로 손님대접 해드린
다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봤으면 해.
다음 기회가 생기면 도움이 될 거야."
형 같은 5살 어린 동생에게 고마우면서 미안했다.
그래 그렇게 어려운 일 같이 헤쳐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