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7월 18일 금 40대 노총각 농부의 하루

모종장사, 토종종자 / 블루베리, 참깨 / 작은 성공 / 꿀 패 돌가자

by 추재현

새벽 1시 10분 취침/ 오전 4시 기상

고온다습한 환경과 재사용 종자의 피해? 겉은 멀쩡한데 어쩌다 나오는 속 빈 두백감자들

재사용 종자만 캐고 밭에는 구입한 두백 눈 내어 심어둔 감자가 해님이 주시는 따사로운 하루를 기다리고 있다.

토종종자로 알고 있는 분홍과 자주감자는 크고 튼실한 걸로 재사용이 가능하다.

두백은 생장성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느니 해마다 사서 심는 게 좋다고

구글 AL이 답변해 주었다.

'아무래도 그래야겠어!' 그렇게 경험이 또 쌓인다.


틀려 주길 바라던 원기날씨 기상예보 비로 되어 있는데 햇볕 쨍쨍 맑은 오전이다.

'사방댐공사 하시던 분들'도 오전 일찍 앞마당에 차량을 채우고 뒷정리를 하신다.

내려놨던 하우스 걔폐기도 힘차게 올려 가룃대에 옹기종기 서서 '마르는 밀들'에게 선선한 공기를 선물한다.


7월 1일 화 ~ 따주기 시작한 '블루베리'는 오늘로 5번째, 블루블루 하게 익은 걸 골라 담았다.

4번째, 언제 물주나 지쳐 말라가던 열매들이 적당한 비로 탱글탱글 살아났다.

사람의 장기와 닮은 작물들은 그대로의 효과가 있다.

호두는 뇌 / 옥수수는 이빨 / 블루베리는 눈알.. 이 정도는 풍문으로 안다.


'참깨야 무사했구나!' 어릴 때 잦은 비가 내리면 녹고, 한창 크고 있는데 물에 잠기면 뿌리가 썩는다.

가물 때 다른 작물들은 나 죽었소 하는데 혼자 싱글벙글 잘 크는 웃기는 녀석이다.


'사방댐공사 다음 주 월요일 준공'예정 오늘은 집 주변과 산밭 돌/흙 부어둔데 정리하심.

02 포클레인 할 줄 알면 노가다일로 밥 벌어먹고 사는데 걱정 없다는 말이 있다.

가장 활용도가 높아 대부분의 포클레인 기사님들에게 인기 있는 무한궤도식 포클레인 2대가

산 위 와 아래로 터를 평평하게 닦아 주시고 인부님들은 현수막, 안전표지판, 거푸집, 자재..

실어 나가는 길에 점심 드시러 가셨다.

(평소에는 작업장 마루에서 드셨었다. 덕분에 편하게 식사할 수 있어 감사했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앞으로 마무리 공사의논을 했다. _아버지, 동생)


내일도 비로 잡혀 있던데 양쪽 마무리 마지막일을 잡아 두셨다는 점에서 따로 쓰시는

정확한 날씨앱이 있으신 것 같다.

점심식사 끝나고 오시면 도와드릴 게 있나 자연스럽게 물어본다고 했는데 그 후 듣지 못했다.

동생에게 물어봐야겠다.


'백조기'를 구워냈다. 어린이에서 청년 그러다 노년의 초입에 들어선 '상추'는 약간 쓰다.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매운 토종고추와 큰 일반고 추는 자연식 할 때는 당기지 않아

집지 않았다. (한 번씩 매워 리듬이 엉키면 식사가 끝날 때까지 잡기가 힘들다)

지장보살나물, 미역줄기/미역 무 무침 생야채와 햇나물들을 수시로 올려

영양의 균형을 맞춰준다.


대추방울토마토에 이어 많이 모아지면 토마토소스/잼을 만드는 대저 토마토가 1번 따줄 때가 되었다.

25년 첫 감자를 보내드릴 고객님께서 두백보다 분홍감자를 더 보내달라 요청하셨다.

작년 큼직했을 때 비해 올해는 고온다습한 기후와 풀매기를 다 못했다.

중간에 급한일들 하다 제때 물을 못주어 작을 수 있다는 점을 양해드린다는

문자나 전화를 보낸 후 동생은 감자 싸고 나는 서비스로 넣어 줄

대추방울토마토를 따온다.


셀프 주유해야 하는 대신에 일반주유소 보다 약간 싸다.

(일 시작 오전 8시 20분 나머지는 다음날 오전에 기록)

농부의 혜택 중 하나인 '면세유카드'로 40리터 트럭에 가득 채워준다.


몇 년 전 춘양시장 내에 있던 하나로마트는 자리를 옮겨 크게 몸집을 키웠다.

24년 전 귀농당시에는 문방구가 신일문구, 스쿨서점 2곳이었다.

비디오테이프 대여/만화책방도 있어 심심할 때 이용했는데

얼마 안 가 스쿨서점만 남고 사라졌다. 작년에 부동산으로 업종을 변경하여 문구코너도 생겼다.

식생활용품을 거의 다 구비하고 있고 쇼핑카도 끌고 다닐 수 있어 편리하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와 사람구경 하는 재미도 있다.


하나로에서 세를 주는 매대가 있는데 한 번씩 바뀌어 다양한 참 거리를 구매할 수가 있다.

하지만 가격대가 높아 잘 이용하진 않는다.

전에 호떡, 소떡소떡, 핫도그, 핫바.. 매대가 먹음직스럽게 풍기는 단 육 향으로 채워져

구입욕구를 참고 눈으로만 보고 나왔었다.

다음에 올 때 사진 한 장 남기고 싶었는데 모카단향이 퍼지는 빵코너로 꿩대신 닭이다.


풀마트에서 공병정리 하기가 편리해 왔다. 하나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주차하기가 편리하다.

북적북적 하나로 차대기 불편한때면 이곳으로와 빠르게 장 보고 갈 수 있다.

웬 형사차량이 와서 소란스러운데 무슨 일이었는지는 모르겠다.

마트로 인스턴트 간편 식료품을 나르던 두 아저씨들 주인아저씨 힐끗힐끗 쳐다보더니

가계로 그냥 들어가신다.

가져온 공병 종류별로 분류하고 맥주는 130원 142병, 소주는 100원 53병

합: 23,760병을 정산받아 카스 6병, 테라 6병(1,700) 교환하고 거스럼돈을 받았다.

"무슨 일이 길래 형사차 왔어요. 이웃집이니 아저씨는 아실 것 같은데요?"

"나도 몰라요. 물어보기 곤란하잖아요."

궁금증은 풀지 못한 채 나왔다.


이제 집으로 가려는 때에 아버지께서 참 거리도 사 와보라는 연락에 빠져나온 김에 하나로 마트 다시 들러

어머니도 같이 드실만한 참을 찾아본다.

잡곡식빵 하나를 집고 비상참 겸 식사대용으로 라면 2개를 집었다.

티브이광고에 나온 배홍동칼빔면이 호기심을 자극해 데려 왔는데 4개에 5,300원

대체불가 신라면 5개에 4,150원 보다 많이 비싸다.

나중에 확인해 보기로 하며 집에 도착하여 잡곡식빵 3쪽을 작게 자르고

수제 사과잼, 토마토쨈을 작은 용기에 덜어 내드렸다.

아버지와 동생은 맥주를 마실 때 나는 얼음탄 복분자 효소로 마시던 음료를 바꾸었다.

(글을 쓰다 마지막 사진이 지워져 다시 삽입을 하였다.)

며칠 전에 동생이 돌가자미로 스테이크를 하여 저녁 특미로 강한 인상을 남겼었다.

쉽게 구할 수도 없고 우연으로 한번 온 게 다시 찾아왔다.

전작이 대성공이라 가족들 기대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게 부담 스러 웠을까?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었을까?

요리 방식을 바꾼 동생이 나에게 내리는 지시들이 전에 스테이크를 만들 때와 자꾸 달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결국 많은 국물과 꿀이 달짝지근하고 밍밍한 먹기 힘든 요리를 만들고 말았다.

만든 사람도 먹는 사람도 힘들고 속상했다.

20일인 일요일에도 먹다 남긴 돌가지미? 많이 남겨 놓고는 차마 버리지 못하고 대기 중이다.

아마 버리게 되겠지.. 아무리 좋은 재료가 있어도 요리를 하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교훈을 준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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