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휴 어머님(아버님)~~!
요즘 나이 60이면 젊으신 거예요.
100세 시대잖아요~"
과거에는 평균 수명이 짧았기 때문에
환갑은 장수의 상징이었다.
요즘 환갑은 단순히 노년의 시작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의 시작으로 여겨진다.
사회가 그렇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지만
세상은 바람처럼 빠르게 변하고
어제의 익숙함이 오늘은 또 낯설다.
젊은 날 세상은 내 두 손을 통해 일구어졌다.
변화는 내 손끝에서 시작되었고
뭐든 마음만 먹으면 불가능이란 없었다.
하지만 이제 책이나 화면 속
작은 글자들은 흐릿해져 만가고
기계 속 언어는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다.
아무리 빠르게 발을 굴러봐도
내 느린 걸음은 세상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
다들 그럴 거야.
스스로를 다독여 보지만
마음 한구석에 외로움이
스미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글을 쓰면서 40대인 나에게
조만간 현실이 될 .
모든 어머님 아버님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다.
물건을 사러가도 , 차 한잔을 마셔도,
사람대신 키오스크(무인 정보 단말기)만
있으니덜컥 겁이 난다.
이제 아픈 곳도 늘어나 병원을 가야 하는데
접수에, 처방전에, 결제에 기계를
따라다니기가 여간 복잡한 게 아니다.
표정 없이 똑 부러지게 자기 일 잘하는
젊은이들에게 부탁하기엔
왠지 망설여지고
나와 비슷한 60대 젊은이?들과
상의하자니 모르는 건 오십 보 백보이다.
그러나 지금 나보다 20년을 30년을
더 살아오신그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느린 걸음에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그분들이 지나오신 길엔 꽃이 피었고,
그 길 위에 남긴 흔적은
결코 사라지지 않으며 ,
덕분에 지금이 있노라고.
세상이 아무리 빨라져도,
마음속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느림 속엔 삶의 깊이가 있고,
발걸음엔 지혜가 담겨 있다.
비록 세상이 나를 기다려주지 않아도,
나의 속도로, 나의 방식으로.
느린 걸음이지만 천천히 걸으면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