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이다.
요즘 현대인들 사이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생명에 위협적이진 않지만
매우 슬프고 불편한 병이다.
여행을 갈 땐 늘 긴장해야 하고
다 같은 음식을 먹고
특별히 과식하지 않았는데도
나의 장만 난리 부르스이다.
한 번은 친구가 특별히
연극관람권을 예매해
깜짝 이벤트를 해주었다.
아주 재미있는 코믹 연극이었는데
중간쯤 진행되었을 때 신호가 왔다.
꾸르륵 꾸르르르륵~~~
그때부터 연극의 대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고
배우의 얼굴은 자체 블러처리가 되었다.
얼굴의 땀구멍이란 땀구멍에선
미친 듯이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하나님 부처님 오 마이갓.
이 순간만 무사히 지나가게 해 주세요.
하지만 이 증상에 집중할수록
이미 게임은 끝이다.
연극은 한번 나가면 재입장이 불가능하다.
배우들의 연기를 위해
당연히 마땅한 매너이다.
그렇게 나의 연극은 나의 친구에게,
나에게 길을 내어준 관객에게
배우님들에게 미안함으로 끝이 났다.
미친 장새끼.. 꼭 중요한 순간에 그런다.
병원에 가도 순간에 급똥만 틀어막아주는
약만 줄 뿐 별다른 게 없다.
(과격한 표현 사과드린다)
이쯤 되면 내 인생의 이미 동반자로
살아가야 됨을 인정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어르고 달래가면서 살아가야지
별 수없지 뭐
이 증상을 가진 주변에 말 못 할
동지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좋은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