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o v e

by 곰실

Feat . 브런치 합격기념 무보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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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중학교 입학 예정인

아이의 어릴 적 일화이다.

다섯 살쯤이었으니 혼날일이 있어봤자

집을 좀 어지르거나 밥을 잘 안 먹는 등

큰 잘못이 아니었다.

생각해 보면 크게 혼낸 날은

나의 견디지 못한 감정 때문이었다.

그날도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이에게 소리로 화를 냈다.

아이의 눈에는 놀람과 걱정이 스쳐 갔지만,

그 작은 몸짓으로 오히려 나를 위로했다.

"엄마 목 아플까 봐 걱정돼.

작게 말해도 괜찮아.

이제 안 그럴게요. 잘못했어요."

하며 내 목을 쓰다듬었다.

그 말속에는 상처보다

사랑이 더 담겨 있었다.

아이의 눈빛은 늘 그랬다.

조건 없이 나를 바라보고,

내가 어떤 모습이어도 사랑한다는 듯,

그 작은 손으로 내 마음을 다독였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지금까지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감정을 먼저 추스르고

서로 시간을 가지고 대화를 한다.

다행히 그렇게 잘 이어져 왔다.

보통 부모가 자녀에게

엄청 큰 사랑을 베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 또한 물론 사실이다)

그것보다 아이가 부모에게 주는 사랑은

정말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그 사랑은 이유를 묻지 않고,

설명할 필요도 없는,

그저 존재 자체로 충분한 것이다

그 자녀가 어린아이일수록

내부모가 어떤 사람이든

나에게 어떤 행동을 하든

부모만을 바라본다.

그래서 애틋하고 아름답고

때로는 애처롭다.

아이를 낳아보니 사랑이라는 단어 이상의

무슨 표현이 있을 것만 같다.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생명이라곤 키울 수 없는,

나 하나도 겨우 살았던 이기적인 내가 ,

새벽에 아이의 달라진

숨소리 하나에도

눈이 번쩍 떠지고,

그 아이는 나라면

엄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뭐든지 이해해 주고,

두 팔 벌려 안아준다.

사랑이라는 말로는 도저히

다 표현할 수 없다.

아이의 눈 속에는 세상이 담겨 있다.

신뢰와 따뜻함이 가득 찬 그 눈빛 앞에서,

나는 책임감과 두려움을 느끼지만,

동시에 깨닫는다.

삶의 본질이란 바로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

사랑을 배우고,

용서를 배우고,

삶의 깊이를 배운다.

그리고 깨닫는다.

아이가 나를 사랑하는 이유도,

내가 아이를 사랑하는 이유도

묻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서로의 존재만으로

이미 충분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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