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의 절정
남편, 아이들과 집 앞으로 걸어 나가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를 잡는다.
식당 사람들이 두런거리는 사이로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아이들과 대화를 나눈다.
초여름, 식당마다 활짝 열어둔 창문으로 적당한 온기를 머금은 바람을 맞으며
차가운 맥주 한 모금을 마신다.
아들 녀석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도 남편의 시답지 않은 농담도 모두 배경 음악이 된다.
잘 익은 고기와 깔끔하게 새콤한 백김치를 한 입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다.
매주 토요일 어김없이 반복되는 이날이 절정이고 축제이니
참으로 호사를 누리며 사는 인생 아닐까?
행복은 초여름 삼겹살과 백김치 같은 것,
갈증을 해소해 주는 차가운 생맥주 같은 것,
진하게 행복하고 싶어 맥주에 소주 몇 방울 섞는다.
깊어가는 초여름 밤 행복에 취해서 또 하나의 인생 축제를 즐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