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공간, 나의 능력

나의 마음을 알게 되는 순간

by 자유미

19살 말에 서울로 상경해서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경기도에 살며 4시간 통학을 했다.

도저히 이렇게는 못 산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빠한테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겠다고 이야기했고

아빠는 우리가 힘들어하는 걸 보고 선택하라고 하셨다.

자취를 할지, 자동차를 살지! 그때 내가 차로 매일 운전해서 이동할 자신이 없었고

언니는 운전면허증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기사가 될 거 같아서 우리는 자취를 선택했다.


자취를 하면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집 청소도 장난이 아니었고 매일 청소하지 않으니 곰팡이가 생기고 습기도 낳고 집이 완전 엉망이었다. 학교 앞이라서 그런지 학교 친구들도 찾아오고 갑자기 큰 신발장이 쓰러져서 정말 죽을 뻔도 하고 화장실 문이 안 잠겨서 집주인께 말하니 어린 여자들이 살아서 뭐 한 거 아니냐는 식으로 말을 했다. 그리고 비싼 택배나 그냥 뭐든 택배를 누가 가져갔고 매번 도둑맞았다. 온 소리 듣고 바로 나가도 그새 누가 가져갔다. 그래서 또 집주인께 말하니 우리가 거짓말 치는 줄 알았다. cctv도 없고 이런 상황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너무 무능력한 거 같고 슬펐다. 그래서 딱 1년만 살고 아빠한테 같이 살자고 말했다. 아빠는 알겠다고 하셨고 우리는 경기도에서 서울로 이사를 왔다.


이사 오고 어느덧 8년이 흘렀다. 이사 가는 날 내가 제주도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그전에 분명 언니랑 얘기해서 내가 큰방 쓰기로 했는데 여행이 끝나고 집을 오니 언니가 큰방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사 너무 힘들어서 안 되겠다고 했다. 자신이 큰방을 써야겠다고 했다.

이사할 때 내가 집에 없었던 건 맞으니 그냥 쓰라고 하고 이제 이사를 하기로 했는데 같은 아파트라서 구조가 똑같다고 했다. 난 이번엔 내가 큰방을 쓰겠다고 하니 언니가 이번에 포장이사라서 네가 또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짜증 난다고 가위바위보라도 하자고 했다. 정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쩜 사람이 저러지? 8년을 썼으면 많이 쓴 거 아닌가? 난 언니가 정말 미웠다. 정말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순간 인간의 본성까지 생각했다. 이제 아는 척도 하기 싫었다. 어쨌든 내가 큰방을 쓰기로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내가 능력이 없어서 혼자 못 사는 것에 대해서 또, 뭔가 나에게 다시 한번 더 앞으로의 삶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사람은 혼자 있으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데 항상 무슨 일이 생기거나 누구를 만났을 때 자신의 마음들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가지고 있던 마음, 생각, 감정들을 알 수 있다.


만약 내가 그것을 신경 안 쓰는 사람이었다면 나의 반응은 달랐을 것이다.

나도 사는 공간에 대한 로망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나와진 거 같다.


자신의 매력을 알려면 나랑 같이 있고 대화하고 있는 상대를 봐라고 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이지 않을까?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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