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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지킴이 Jul 25. 2024

성 안토니우스의 가르침

제 1장 편지와 말씀

31. 여러분은 여러분 안에 있는 은혜를 받고 나서 큰 복에 합당한 자들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루카 1:78) 오신 것처럼 수행하는 일에 게으르지 말고 주님을 위한 거룩하고 흠 없는 희생 제물이 되십시오. 우리는 우리의 본성이 높은 곳에서부터 비천하고 가련한 심연 속으로 타락하였다는 것을,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모세와 그 외 예언자들의 손을 통해서 율법으로 우리 본성에 찾아오셨다는 것을, 그리고 마지막에 이 일을 자기 외아들을 통해서 하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외아들은 대제사장 중에 가장 높으시며 우리의 병을 치료해주실 힘이 있는 진정으로 유일한 우리의 의사이시며 우리의 육신을 입고 오셔서 우리 죄로 인해 그 자신을 내어 주신 분이십니다. 주님의 죽으심으로 우리는 구원받았습니다. 분별력을 가지고 있던 우리가 원수, 즉 악한 거짓의 아비의 뜻에 이끌려서 분별을 잃은 후에 우리 창조주가 행하신 일과 그분이 내적, 외적으로 온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셨던 것을 깊이 탐구하고 부지런히 연구하십시오. 


32. 얼마나 많은 악령이 존재하며 그들이 얼마나 무수한 함정을 만들어내는지요! 일단 우리는 정욕과 수치가 무엇인지 알게 되면 그들이 이끌어가는 악한 행위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그러나 악령들은 우리가 그들의 악한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운명이 이미 확실히 결정되었음을 알기 때문에, 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증오심과 극도의 악행으로 지옥에 떨어질 것을 알기 때문에 악령들은 필사적인 노력으로 우리를 공격합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의 눈을 열어주셔서 악령들이 만든 함정이 얼마나 많은지, 그들이 매일매일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악행을 일으키는지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깨어있는 마음과 분별의 능력을 주셔서 여러분이 다음과 같은 악을 조심해 가면서 자기를 하느님께 흠 없는 산 제물로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악령이 일으키는 질투, 사악한 충고, 그들이 감추어 놓은 함정들과 숨겨진 악의, 기만적인 거짓과 망령된 생각, 우리 마음속에 매일 불어넣는 미묘한 생각들, 자신만을 정당화하고 다른 사람을 판단하면서 서로를 중상 모략하게 하도록 우리를 부추겨 일으키는 분노와 모략. 그렇게 해서 그들은 우리가 서로에게 악한 말을 하게 하거나, 간혹 달콤한 말을 하면서 우리 마음속에 있는 쓰라림을 숨기도록 하고, 자기 마음속에 약탈하는 마음을 품고서 이웃의 외모를 판단하게 합니다. 또한 악령들은 자신을 가장 정직한 사람으로 보여주려는 욕망을 갖고 서로를 적대하며 논쟁을 벌이도록 합니다. 죄악된 생각을 즐거워하는 모든 사람은 그의 마음속에 악령이 집어넣은 생각에 기쁨을 느끼며, 자기 내면이 모든 악을 가르치는 악령의 거주지가 되었음에도 눈에 보이게 행하는 일로만 자신을 정당화하려고 생각하면서 제멋대로 타락하고 맙니다. 그런 사람의 육신은 부끄러운 치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자신이 쫓아내려고 하지 않는 악마의 정욕에 점령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악령들은 보이는 육신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혼이 그들의 어두운 생각을 받아들일 때 우리 몸은 그들이 머무는 처소가 되곤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악한 생각을 받아들일 때 악령을 받아들이게 되어 우리 몸에서 악령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기 때문입니다.


33. 불멸의 지혜로운 본성이 우리들의 썩어버릴 몸속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이는 본성의 행위가 몸속에서 그리고 몸을 통해서 드러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몸을 제단으로 삼은 후에 여러분의 악한 모든 생각을 그곳으로 가져오십시오. 주님 앞에서 그것을 올려놓고 온 마음과 뜻을 다해서 그분께 간구하십시오. 그 분께서 그 제단 위에 놓인 모든 것을 불태워 버리고 깨끗하게 하실 불을 내려주실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적들인 바알의 제사장들이 두려워하게 될 것이고 마치 예언자 엘리야의 손에 의해서 그랬던 것처럼 (1열왕 18:25 이하) 여러분의 손에 의해서 멸망할 것입니다. 그때 여러분은 신성한 물로 정화되어 나오는 자기 자신을 보게 될 것이고, 주님께서는 여러분에게 영적인 비, 즉 위로자 성령의 은총을 충만하게 내려주실 것입니다. 


34. 교만함 때문에 천상의 지위에서 떨어져 나간 마귀는 그 자신이 떨어져 나갔던 방식, 즉 교만과 헛된 영광에 대한 사랑이라는 방식을 사용하여 주님께 전심으로 나아가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을 타락에 빠지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을 사용하여 귀신들은 우리와 싸우고 있으며 이와 유사한 다른 방식으로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만들려고 합니다. 또한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이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 귀신들은 사람들이 자기 형제를 바라보지 못하고 그에게 말을 걸지도 못하도록 서로를 향한 증오심을 마음속에 불어넣고 있습니다. 진실로 위대한 많은 이들이 선행을 위해 노력했지만 이에 대한 분별력이 없어서 자신들을 망쳐버렸습니다. 여러분들 사이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행하는 것에 마음이 냉담해져 버린 후에도 스스로 선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어둠에 거하는 그 순간에 자신이 하느님께 가까이 있고 또 빛에 거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여러분이 마귀가 주는 병인 자만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겸손의 마음을 갖도록 가르쳐 주시려는 이유가 아니었다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왜 겉옷을 벗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신 후(요한 13: 4 이하) 대야에 물을 떠서 자신보다 낮은 자들의 발을 씻기셨을까요?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행동을 통해 우리에게 교훈을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등이 되려는 모든 사람은 겸손 이외의 다른 방식으로는 일등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태초에 하늘로부터 쫓겨나게 한 것은 교만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 속에 온 마음과 온몸을 다한 지극한 겸손이 존재하지 않으면 그는 하느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할 것입니다.


35. 창조주께 다가가고 싶은 진실한 열망이 있다면 우리는 영적 법칙에 따라 정욕에서 우리 영혼을 해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사악한 행위, 정욕이 주는 쾌락, 그리고 악마의 커다란 유혹 때문에 우리의 지성의 힘은 약해졌고, 영혼의 선한 활동이 멈추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빠져있는 정욕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영적 본성의 아름다움을 인식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1코린 15:22) 라는 사도 성 바오로의 말씀처럼 우리에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오는 구원 이외에 다른 구원이 없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그분의 형상과 같은 모습으로 창조된 모든 분별 있는 피조물들의 생명이십니다.


36. 우리는 성도라고 불리며 믿지 않은 사람들 앞에서 우리가 자랑하는 성도의 옷을 입은 채 성도들의 행위는 본받으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신심이 있는 체하여도 신심의 힘은 부정할 것입니다.”(2티모 3:5) 라는 사도 성 바오로의 말씀이 우리에게 나타날까 두렵습니다. 여러분이 받아들인 것이 어떤 삶인지를 스스로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도록 주님께서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그 삶의 정신 속에서 행동하며 여러분이 보이지 않는 유산을 상속받기에 합당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 힘이 있는 만큼 주님의 뜻에 합당하게 자기 일을 행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바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본성에 부합하는 것이며 우리의 선행으로부터 이것 이외에 요구되는 것은 더 이상 아무것도 없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섬기고 그를 찾는 사람은 자신의 본성에 부합하게 행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것이든 죄를 범하는 것은 그의 본성에 낯선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은 책망과 형벌을 받아 마땅합니다.


37. 죽음의 수면 상태에 있던 나의 이성을 주님께서 당신의 은혜로 깨워주신 이후에 측량할 수 없는 눈물과 위로받을 길 없는 탄식이 나에게 일어났습니다. 나는 주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모든 것에 감사하며 우리는 과연 무엇을 주님께 드릴 수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천사들이 우리를 보호하고 예언자들이 예언하고 사도들이 복음을 전함으로써 우리를 섬기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보다 더 큰 것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자기 외아들을 보내신 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십시오. 세례자 성 요한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세례를 준비하기 위해서 물로 회개의 세례를 주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시는 분인데 이 불은 선행을 위한 열성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세례를 받고 나서 자기 몸과 마음을 기꺼이 정결하게 하고자 열성을 나타내고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희생 제물로 자신을 드리기 위해서 선한 일에 열심을 냅시다. 세례 때 임하시는 성령은 우리를 다시 처음 상태로 인도하셔서 영원히 존재하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에 합당한 자로 만드시기 위해서 거룩하게 행할 힘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사도 성 바오로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여러분은 다 그리스도를 입었습니다.”(갈라 3:27, 28)는 사실을 성령의 은혜를 통해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종이든 자유인이든 남자든 여자든 이러한 은혜를 받으면 그 즉시 이러한 육체적 차이는 아무런 힘을 갖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영원한 하느님 나라의 증거가 되시는 성령께서 그들이 어떻게 온 마음과 정성으로 하느님께 경배드려야 하는지 가르쳐줄 것입니다.     

38. 나는 내가 받은 강한 성령의 불을 여러분도 받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성령을 받기를 원한다면 육체노동을 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하늘을 향해 밤낮으로 기도하고 기뻐하면서 겸손하게 성령의 불을 내려주시기를 간청하십시오. 그러면 성령의 은혜가 여러분에게 내려질 것입니다. 

  티스베 사람 엘리야 그리고 엘리사, 그 밖의 예언자들이 이런 방식으로 성령을 받았습니다. 정해진 수행에 따라 자기 마음의 밭을 간 사람에게 성령은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주어집니다. 온 마음을 다해서 애통해하며 끊임없이 간구와 기도를 하면 성령의 은혜가 여러분에게 주어집니다. 성령은 의로운 마음속에 거하시기 때문입니다. 성령을 모시게 되면 그분이 최고의 비밀을 여러분에게 계시하고 사람과 짐승에 대한 두려움을 쫓아내 주십니다. 그러면 여러분에게는 밤낮으로 하늘의 기쁨이 임할 것이고 이미 하늘나라에 있는 사람들과 같은 상태로 이 몸 안에 거하게 될 것입니다.     

39. 하느님의 사랑을 얻고 싶다면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합니다. 이 두려움이 애통함을 낳고 이 애통함은 용기를 낳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영혼 안에서 성숙하면 영혼은 모든 일에 열매를 맺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영혼 속에 있는 훌륭한 열매들을 보시고 하느님은 그 영혼을 ‘선택된 향기’로 주께로 이끄십니다. 그 영혼을 기쁨으로 충만하게 하시면서 언제나 천사들과 그 영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기뻐하시며 모든 길에서 그를 보호하시고 주의 안식처에 안전히 이르게 하십니다. 그때 마귀는 ‘지고(至高)의 감시자’를 보고 그 영혼을 공격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크신 권세로 인해 그 영혼에 다가가는 것도 두려워하게 됩니다. 이러한 권세를 얻으십시오. 그러면 마귀가 여러분을 두려워하게 되고 여러분이 지고 가는 수고의 짐이 가벼워지며 하느님의 일이 더욱 달콤해질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사랑은 벌집의 꿀보다 훨씬 더 달콤합니다. 형제, 자매 안에서 살고 있는 많은 수도사와 수녀들이 하느님 사랑의 이러한 달콤함을 조금도 맛보지 않고 하느님의 능력을 받지도 못하고 자신들이 그것을 이미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하느님의 능력을 얻기 위해 그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주시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능력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자는 하느님의 은혜에 따라야만 합니다. 하느님은 외모만을 보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빛과 그분의 능력을 소유하기를 갈망하면서 세상의 비방을 뒤로 하고 세상의 명예를 얻고자 하는 마음을 모두 버리고 마음속의 모든 악한 생각을 쫓아내고 끊임없이 기도하면서 밤낮으로 눈물을 흘리며 금식기도를 드리면,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에게 능력을 넘치도록 부어주십니다. 이러한 능력을 얻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모든 일을 차분하고 쉽게 수행하게 될 것이며 하느님께 나아가는 큰 담대함을 얻을 것입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의 모든 간구를 들어주실 것입니다.     

40.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고 찾는 이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말을 경청하시고 모든 간구를 들어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전심으로 그분께 나아가지 않고 두 마음을 품은 채 무엇을 하든지 사람들의 칭찬과 영광을 얻기 위해 드러내려 하는 사람들의 간구는 경청하지 않으십니다. 그들의 일은 남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너를 포위한 자들의 뼈를 하느님께서 흩으시겠기 때문이다”(시편 53:6) 라고 하신 시편의 말씀이 이루어집니다. 이런 까닭에 그들 속에는 하느님의 능력이 역사하지 않습니다. 착수하는 모든 일에 있어서 그들의 믿음이 견고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주시는 이 달콤함이 얼마나 평온하고 즐거운 것인지 그들은 모릅니다. 우리와 같은 부류 중 많은 이들은 영혼에 달콤함을 주고 날마다 더 큰 기쁨과 즐거움을 그 영혼에 채워주며 영혼 속에 신적인 따뜻함을 일으켜주는 능력을 받지 못했습니다. 악령은 이들이 자기 일을 남에게 드러내도록 유혹합니다. 여러분은 수고의 열매를 하느님 앞에 가져가고 허세의 영을 멀리하십시오. 여러분이 하느님께 드리는 열매를 주님께서 받으시고 그분이 선택한 자들에게 주시는 능력을 여러분에게 내려주시도록 허세의 영과 끊임없이 싸우십시오. 악령에게 대적하는 일을 멈추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선한 일과 아름다운 일에 전념하기로 마음먹고 그 일에 착수하면 악령은 그에게 달려들어서 새로 시작한 일을 단념하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악령은 누구든 의롭게 행동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주님께 신실하기를 열망하는 모든 이들을 대적합니다. 사람이 선한 일을 행하거나 자선을 베푸는 것을 보면 어떤 이에게는 그 행위에 허영심을 섞어 넣는 법을 가르침으로써 절대로 선한 일을 행하지 못하게 하고 또 다른 이에게는 그의 일에 관여하여 열매를 망쳐버립니다. 이들이 전혀 열매를 맺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은 이들을 보면서 많은 열매를 맺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듭니다. 멀리서 이들을 보았을 때는 달콤한 열매가 많이 달려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아무 열매도 찾아볼 수 없는 무화과나무를 보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앞서 언급한 하느님이 주시는 비교할 수 없는 달콤함을 그들에게서 빼앗아 가실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선한 열매도 그들에게서 찾을 수 없으므로 그들을 말라버리게 하십니다. 

  그러나 수행의 길에 들어선 여러분은 이러한 허세의 영과 싸우십시오. 이 영과 싸워서 그것을 극복하십시오. 그러면 하느님의 능력이 임하여 여러분을 도와주시고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며 그 무엇보다도 귀한 열성과 따뜻함을 여러분에게 주실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 중에 누군가 자신이 이런 따뜻함을 은사로 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열렬히 간구하십시오. 그러면 그 따뜻함은 찾는 이에게 올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사람들이 기름을 끓이려고 할 때 활활 타오를 때까지는 바람을 불어 넣지만 자기 힘으로 활활 타오르는 상태가 되면 위로 솟구치며 연료를 태우면서 기름을 끓여내는 불과 유사합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의 영혼이 미지근함과 나태로 인해서 차가워져 있는 것을 본다면 그 영혼을 위해서 눈물을 쏟으면서 영혼에 불을 지피는 일을 서두르십시오. 의심의 여지 없이 그 불이 여러분의 영혼과 결합하여 그 불을 얻은 여러분의 영혼은 선한 행실을 하며 타오르게 될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영혼이 힘겨워하고 냉담해진 것을 알아차렸을 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제가 옛날을 회상하며 당신의 모든 업적을 묵상하고 당신 손이 이루신 일을 되새깁니다. 저의 두 손 당신을 향하여 펼치고 저의 영혼 메마른 땅처럼 당신께 향합니다.”(시편 143:5-6) 영혼이 힘들어졌을 때 다윗이 (시편108:1 이하) 울부짖으며 마음의 불이 다시 불타오를 때까지 온 힘을 다해 이 일에 마음을 썼던 것을 한번 보십시오. 밤낮을 가리지 않는 하느님의 보호하심과 돌봄을 통해 다윗은 자신의 지위를 다시 회복하였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렇게 행동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하느님의 빛과 불의 도움으로 항상 한 마음으로 준비된 상태에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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