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 한 편
계획하면 계획한 대로
노력하면 노력한 대로
되는 줄 알았어.
삶이 언제나 호의적인 줄 알았지.
원하는 대로 흘렀던 시간.
매실매실했을까
네가 병마에 허망하게 꺾이던 날.
그때부터였어.
자꾸 뒤를 돌아보고
자책으로 쪼그라들더라.
또다시 다가올 불행을 막고 싶었어.
네가 지키지 못한 우리를 나만이라도 지켜야 했으니까.
불행을 세어보는 것은
한숨과 걱정과 긴장이 쌓이는 거더라.
불안한 눈동자에 어둠이 깃들던 어느 날,
엄마가 애잔하게 말했어.
아가, 너무 애쓰지 말고 너무 걱정하지 마렴.
언제나 행복한 삶도
언제나 불행한 삶도 없느니라.
행복과 불행이 공존하는 것이 인생 아니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