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길이 다시 열리자, 시장은 가장 먼저 '인프라 기업'부터 반응했다
2025년 5월, 엔비디아(NVIDIA)의 주가가 또 한 번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5월 15일 기준, 주가는 135.34달러로 전일 대비 약 5.4%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무려 3.17조 달러에 도달했습니다.
이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술 대기업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상승의 배경은 무엇일까요?
이번 주가 급등의 결정적인 계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AI 스타트업 'Humain'과의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입니다.
엔비디아는 향후 5년간 수십만 개의 고성능 GPU를 이 회사에 공급할 예정이며,
이는 중동 국가가 AI 인프라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강력한 신호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수요는 단발성이 아니라 장기적 추세일 가능성이 큽니다.
각국이 AI 모델을 자체적으로 학습하고, 운영하려는 움직임은
향후 고성능 컴퓨팅 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임을 암시합니다.
두 번째 요인은 미국 정부의 AI 칩 수출 규제 완화입니다.
특히 중국 외 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출 허가 절차가 완화되며,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공급 여력이 다시 넓어졌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외부 요인들은 단기적인 호재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엔비디아의 위치가 "AI 생태계의 기반 인프라"라는 점에서
이제는 단순한 기술 기업을 넘어서는 존재로 재조명되고 있다는 의미도 포함됩니다.
많은 이들이 엔비디아를 아직도 ‘그래픽카드 회사’로 인식하지만,
실제로는 GPT, Claude, Gemini, Sora 등 거의 모든 대형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과정이
엔비디아의 H100, A100, GH200 같은 GPU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AI 모델이 빠르게 진화할수록,
그 ‘엔진’을 돌릴 수 있는 연산 능력은 산업 전체의 병목 지점이 되고 있고,
그 중심에 있는 기업이 바로 엔비디아입니다.
주가의 상승은 숫자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숫자 뒤에는 늘 시장이 기대하는 방향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2025년 5월의 엔비디아 급등은
단순한 계약 체결 이상의 상징성을 담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기반 인프라를 누가 장악하느냐에 대한 시장의 첫 번째 선택,
그 주인공은 분명히 엔비디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