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복치

by 정서

한번 나에게 공격처럼 느껴진 말이나 행동은 쉽게 흘러가지 않고 점점 깊게 나를 옥죄고 나에게 깊게 파고든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조금만 시간의 오차가 있었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조금만 더 용감하거나 덜 용감했더라면, 만약에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등등 정말 다양한 생각을 하면서 고통스러워한다.

그래서 되도록 나는 말을 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입에서 내뱉는다.

나는 교회에 다닌다. 교회에서 3주 전까지 음향을 담당했었는데, 지금 음향적으로 볼륨조절이 잘 안 되고 있다고 교육위원회에 말이 나왔다고 한다. 이것이 내 탓이든지 아니든지 이미 나의 손을 떠났고, 다른 사람이 잘 해결할 텐데… 왜 계속 신경이 쓰일까?

이미 많이 낮아진 음향에 대한 자존심, 자존감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동안 열심히 해왔기에 느끼는 아쉬움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의 행동에 책임은 지되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나의 선택에 대한 책임은 다른 사람에게서 온 것이 아닌 결국 나에게서 온거기 때문이기에 말이다.


우린 각자의 어느 부분에서든지 개복치 같은 영역이 있을 수 있다. 위에 적어놓은 말들은 나의 개복치 같은 부분이다.


나의 민감하고 무너지는 부분에서 진정한 나를 만나고 안아줄 수 있는 그런 네가 되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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