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은 깨어 있는데 몸이 말을 안 들어요
아침부터 뭔가 엉켰어요.
물컵을 엎지르고, 버스카드는 또 가방 속 어딘가로 사라지고,
회사에 도착해서야 마스크를 안 챙긴 걸 알았어요.
하루 종일 집중하려고 했는데
몸이 자꾸 늦게 반응했어요.
서류를 한 장씩 넘기면서도 머리는 멍했고,
사람들이 하는 말을 한 박자 늦게 이해했어요.
점심때 잠깐이라도 쉬고 싶었는데
그마저도 마음이 바빠서 눈을 감을 수가 없었어요.
퇴근길엔 괜히 한숨이 나왔어요.
“오늘 왜 이랬지?” 싶다가도,
그냥 요즘 너무 피곤한가 보다 싶었어요.
이럴 땐 괜히 나만 그런 것 같지만,
아마 다들 이런 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