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먹고 싶던 날

배는 안 고픈데 자꾸 손이 갔어요

by 살쪄도괜찮조

퇴근하고 집에 오니까 이상하게 조용했어요.
가방 던져놓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다가,
그냥 뭐라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가 고픈 건 아닌데,
입이 심심하고 머리가 복잡해서
과자 봉지를 하나 열었죠.

한 입만 먹으려 했는데
손이 멈추질 않더라고요.

테이블 위엔 빈 봉지들이 쌓이고
문득 ‘나 왜 이렇게 먹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그냥, 속이 답답하거나 외로울 때
이상하게 뭐라도 먹고 싶어 져요.
그럴 땐 그냥, 아 오늘 내가 좀 힘들었구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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