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내내 참았으니까
금요일이라 그런지
오후부터 머리가 멍했어요.
일은 손에 안 잡히고, 자꾸 뭐가 먹고 싶었어요.
다들 퇴근 이야기하는데
나는 아직 남은 일 생각에 한숨만 났어요.
그래서 그런가, 배는 안 고픈데
자꾸 음식 사진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퇴근길에 치킨 냄새가 퍼졌는데
그 냄새가 이상하게 반갑게 느껴졌어요.
‘오늘만 괜찮겠지’ 그 생각 하나로
가게 앞에서 멈춰 섰어요.
그렇게 한입, 두 입 먹다 보니
어느새 상자는 비어 있었어요.
맛은 있었는데,
속이 이상하게 허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