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먹을까 말까, 그 사이에 갇혔어요

살쪄도 괜찮조… 그래도 쉽진 않네요

by 살쪄도괜찮조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주방으로 갔어요.
배가 고픈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또 정말 배고픈 건지 잘 모르겠는 그 애매한 느낌.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
몇 번을 그 앞에서 서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먹고 싶다가
또 아닌 것 같다가
다시 먹고 싶은 마음이 올라오고…
몸은 멀쩡한데 마음만 계속 흔들리는 날이 있어요.
제 닉네임 ‘살쪄도 괜찮조’가 문득 떠올랐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 말이 항상 쉽게 믿어지진 않더라고요.

결국 아무것도 안 먹고 방으로 돌아왔는데
누우니까 또 허기가 확 올라오고,
먹을까 말까를 몇 번이나 반복했어요.
그 와중에 괜히 스스로한테 웃기기도 하고,
조금 짠하기도 했고요.

이런 날, 진짜 누구나 한 번쯤 있지 않나요.
입은 심심하고, 마음은 불안하고,
식욕이 나를 끌고 가는 건지
내가 식욕을 붙잡고 있는 건지 헷갈리는 순간들.

오늘도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저한테는 꽤 큰 하루였어요.
이런 마음을 적어두면, 적어도 ‘혼자만 그런 건 아니라는 느낌’이 조금은 생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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