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데도 출근해요

쉬지도 못했는데 벌써 하루가 가네요

by 살쪄도괜찮조

일요일 아침에 눈 떴을 때부터 기분이 조금 이상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쉬고 있을 시간인데, 저는 학원 시험기간이라
출근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요.

세수하면서도 마음이 급하고,
가방 챙기면서도 ‘오늘은 꼭 쉬고 싶었는데…’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더라고요.

출근길에 사람들이 느긋하게 걸어가는 모습 보면
괜히 더 피곤함이 몰려와요.
저는 오늘도 머릿속으로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느라
생각이 멈추질 않아서 그런지
배도 편하지 않고, 괜히 뭘 찾게 되는 느낌만 계속 올라오고요.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입이 심심해지는 그 느낌,
아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몸은 더 무거워져 있고,
‘오늘 하루 뭐 했지?’ 싶은 마음도 따라와요.
일요일을 쉬지 못한 대가는 항상 이렇게 와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씁쓸해지네요.

그래도 오늘 하루 잘 버텼다고 생각하려고요.
일요일을 이렇게 보낸 사람들이 저 말고도 있을 테니깐요.
우리 모두 내일은 조금 더 가벼웠으면 좋겠어요.

작가의 이전글오늘도 먹을까 말까, 그 사이에 갇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