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왜 아무 말도 하기 싫었을까

목요일 밤에 드는 묘한 기분

by 살쪄도괜찮조

오늘 하루를 돌아보면
크게 힘든 일은 없었어요.
누가 화나게 한 것도 아니고,
아주 나쁜 일도 없었고요.


그런데 이상하게
저녁이 되니까 말을 아끼게 되더라고요.
연락이 와도 바로 답장하기 싫고,
괜히 대화 이어가면 더 지칠 것 같았어요.


집에 와서 불은 켜두고
소파에 그냥 앉아 있었어요.
TV도 안 켜고, 음악도 안 틀고요.
조용한데, 편하진 않은 그런 상태요.


머릿속엔
'오늘도 그냥 지나갔네'
이 생각만 계속 맴돌았어요.
잘 보낸 것도 아니고,
망친 것도 아닌 애매한 하루였어요.


이런 날엔
괜히 나만 뒤처진 기분이 들어요.
다들 잘 사는 것 같은데
나는 멈춰 있는 느낌이라서요.


닉네임은 살쪄도 괜찮조지만
사실 요즘은
괜찮다는 말보다
이런 기분을 느끼는 사람이
나만은 아니라는 게 더 필요했던 것 같아요.


오늘은 그냥
아무 말도 하기 싫었던 하루였다고
그 정도로만 남겨두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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