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이랑 지우개 하나 때문에
수학학원에서 일하다 보니
퇴근하고 다음 수업 문제를 미리 풀어볼 때가 있어요.
오늘도 집에 와서 잠깐 풀어보려고 했어요.
집에 연필이랑 지우개가 있는 줄 알고
학원에 그냥 두고 왔거든요.
그래서 가족한테 잠깐 빌려달라고 했어요.
예전에 동생한테 안 쓰는 필기구 있으면 달라고 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반응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어요.
그런 건 미리 사놓으라는 말을 들으니까
괜히 아무 말도 못 하겠더라고요.
사실 연필이랑 지우개 하나 빌리는 게
큰일은 아닌데 말이에요.
오늘은 비도 오고 그래서 그런지
그 말 한마디가 괜히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별거 아닌 일인데
이상하게 기분이 조금 가라앉는 날이 있네요.
이런 날들은
조금씩 적어두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