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늘로 끝내자
하루가 끝나갈 무렵, 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괴롭힌다.
“왜 또 그랬을까?”
“내일부터는 진짜 달라져야 하는데.”
침대에 누워도 몸은 피곤한데,
머릿속은 멈추지 않고 달린다.
오늘 실수했던 순간,
지키지 못한 약속,
먹고 나서 후회했던 장면들이
계속 되돌려 보듯 떠오른다.
그러다 보면 잠은 더 멀어지고,
‘나는 왜 이럴까’라는 생각만 커진다.
특히 먹는 문제에서 무너졌던 날엔 더 그렇다.
폭식으로 배는 불편하고,
마음은 죄책감으로 무겁다.
“오늘도 실패했어.”
그 말이 귓가에서 계속 맴돈다.
그럴 때는 오늘 하루 전체가
모두 실패처럼 느껴진다.
아침에 했던 작은 노력들도,
점심에 지켜낸 순간들도
다 사라져 버린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오늘은 이미 지나간 하루다.
다시 고쳐 쓸 수는 없다.
아무리 붙잡아도 돌아가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단 한 가지,
“오늘은 오늘로 끝내는 것.”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고,
내일은 아직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하루다.
내일은 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오늘의 무게를 굳이 내일까지 가져갈 필요는 없다.
잠들기 전에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해보자.
“오늘도 많이 힘들었지. 그래도 여기까지 왔어.”
“완벽하진 않았지만, 하루를 끝까지 살아낸 건 사실이야.”
“내일은 아직 비어 있으니까,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맞이하자.”
이런 말을 스스로에게 해주는 건
실패를 합리화하자는 게 아니다.
단지, 오늘의 후회와 무게가
내일까지 따라가지 않도록
잠시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거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넘어져도 괜찮다.
중요한 건 이렇게 하루를 끝내고,
다시 내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은 오늘로 끝내자.
그리고 내일은
새로운 빈 종이 위에서
다시 천천히 적어 내려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