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빈곤

by 숨고

수제 빈곤을 마셔요

그게 또 영양가가 노상 좋더랍니다


듣기 좋은 말보단

흘려듣기 좋은 말이 필요해서요

나는 좀 단단해져야 해서

흘리고 흘려버릴 계곡물이 필요한가 봐요


그 갈증에

또 목 타오름에


수제로다가 빈곤을 한 모금 벌컥 마시면

달아나는 더위 같은

그런 기분은 또 웬걸 여전히 타들어갈지라도

착시의 고통보단 덜하더랍니다


공중을 나는 고통은

낙화하기 전 꽃잎의 기분은

찾아와 준 당신들의 마음까지 책임질 파편에 피나는

그런 나는 어쩌면 좋을까요


그 떨어지기 직전의 경직은

또 어쩌면 좋을까요


수제로다가

빈곤은 마시고는

생략하는 것들이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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