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희극
희극은 그 나름대로 희극
하나같은 삶이라도 아프지 않은 것은 희극이 아님을
그렇게 살아가다가 넘어지면 상처를 덮다가
피가 나지 않는다고 아픈 게 아니라서
부목을 덧대곤 상처에 오색빛 덧칠을 해댄다
푸석해진 얼굴뒤에
기름진 당신 눈빛을 더하고
위로 비친 말들에 입꼬릴 소리없이 길러낸다
길을 정했으면 기어라도 가야 하고
민들레 홀씨 같은 삶이라도 날아가 낮은 자리
동을 틔우듯 햇볕이 움틀 자리가 있을 거라고 말하곤
그렇게 서쪽 극장을 보며 웃어넘기네
길은 지나야만 비로소 길이었다 말하고
먼 훗날에서야 그 빛은 영롱히 가슴에 아로새겨지곤 한다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인생이라는 이름의 당신아
나는 어찌어찌 흘러가듯 너를 살아내려나
당신은 이 길이 곧게 펴질 날을 아는가
안다면 안다면
그것을 알고 있다면
누구라도 해주길 바랐던
그것은
'굳이 살아낸다면 그건 오색빛 찬란한 갈피의 그림자이겠지'라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