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향과 시와 삶

by 숨고

비 냄새를 맡으려 창문을 열고 잤습니다

화단에 놓인 꽃들의 향은 감기에 맡지 못할 향기로 남아

가슴으로나 느낄 시가 되었습니다


내게 놓인 많은 이 삶의 숙제들이

어렴풋하게 조금은 가벼이 느껴지는 시간들입니다


마무리는 언제고 되어야 할 테지만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 또 안녕을 말하겠지만

그래도 그 시간 안에서는 참 행복을 느껴왔다 말할 날이 오기를 기려봅니다


엄마의 숨결과

따뜻한 손의 온기와

닳은 지문과

주름진 손가락 마디마디

그 마디마다 담겨있는 나를 향한 희생

그 모든 게 세월을 향유하기에 마땅한 비냄새 같습니다


엄마의 향기를 맡듯 마음을 열고

비냄새를 맡듯 창문을 엽니다


그리도 삶이 살아냄이라 고통이었다던 누군가의 언저리 놓은 외침같이

우리네 삶이 사라지더라도 고통은 아니었기를


사선 어딘가에서 놓인 시 한 편같이

그렇게 살아내어 봅니다

비 냄새를 맡듯

희망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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