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묵음이래요
당신 위하는 마음을 굳이 소리 낼 필요가 있겠어요
이 자리에
그저 곁에 있어드릴 테니요
당신의 잠이 깰까
혹여나 방해가 될까
소리도 못 내고 묵음으로 기도합니다
사랑은요
소리 내지 않아도
사랑이라네요
거창한 말들이 무슨 소용 있겠어요
묵음으로 숨죽여 기도하듯 당신을 위한다면
그 맘이 닿지 않더라도 제가 간직하면 그만이죠
그러다 조용히 사라질 맘 이래도
괜찮다고요
묵음으로 기도할 테니
당신은 그 자리에서 있어만 주시길 바라요
민들레 홀씨 날아가 앉은자리에서
꽃 아닌 새싹이 돋더라도요
무엇 이래도요
저의 대답이자 부탁인 말은요
그냥 무엇 이래도요
당신 자신으로 자유로이 만개해 주세요
바라는 것은 당신의 행복이고
그 염원 또한 묵음으로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