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처럼 떨어지자

by 숨고

나라는 시가

벚꽃이 되어 떨어진다면 나는 행복하게 떨어질 수 있을까

그대들에게 진심이 아니었던 적 없고

동정 아닌 애정이었다


근데 왜 내게 이런 상처를 주나

내가 뭘 그리 잘못하였나

속이 상하지만

그저 쓴웃음 한 수저를 입에 넣어보곤 해


할 말도 잃고

고요하게 그저 그렇게


밟히더라도 당신의

꽃으로 남는다면

발 밑에라도 남겨진다면


끝까지 구태여

벚꽃으로 남아 떨어질게


어렵게 지어져서

때로는 숨이 차


떨어지면 그만일 것이

조금 쉬이 읽히면 어떻고

조금 막연하면 좀 어때


그냥 이 시를 복에 겹게 떨어뜨리고

지려밟도록 수 놓으려 해


괜찮다 아파도 밟혀도

아픔도 꽃에겐 향기일 테니 말야


긴긴 밤을 참지 못해

너라는 시를 또 떨어뜨린다

그렇게 벚꽃은 떨어지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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