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by 숨고

10년을

그곳에서 보냈다


아픔도 슬픔도 번민도 회한도

여림도 굳셈도 연민도 비수도

모든 아픔의 자욱이 존재했다


그 오르막길을 오르던 그 새벽은

언제고 숨이 턱 끝에 차올라

날 허덕이게 했다


삶의 최전방에서의 전쟁

그것은 그 10년이었을 것이다


모든 하고픈 것들을 내려놓아야 했던

그 시절이

원망스러웠던 그 아픈 시간들이


이제는 햇살처럼 와닿으니

왜 빛은 지나고 나서야 빛으로 와닿을까


차디찬 눈물을 모두 버리고서야

빛이 빛이 되어 곁을 내주니


그저 바라보다

내가 늘 그렇게 화답하는

미소가 절로 나왔다


사랑은 용기이고

10년은 고통이 아닌

빛으로 가는 터널일 뿐이었다


그 터널이 없이는 빛을 못 보았을 테니

빛보다 소중한 것은 그 시간의 흔적이었다


그리운 것은 소중하고

소중한 것은 빛을 보게 해 준다

그래서 그리움은 빛을 보게 해 준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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